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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Begin Again

Review? 2014. 8. 20. 00:43

불가능에 가까웠던 승리를 이끌어낸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그린 영화 "명량"이 대부분의 영화관 스크린을 차지하고 있는 요즘, Maroon 5의 보컬 아담 리바인과 영국 여배우 키이라 나이틀리로 관심을 가지게 된 Begin Again이 눈에 들어왔다. 





영화 자체의 내용은 지극히 평범하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만든 "명량"만큼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고나 할까? 어느새 유명해진 남자친구에게 버림(?) 받은 천재적 작곡가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 그리고 그녀가 뉴욕에서 만난 가족과의 불화 속에 빛을 잃은 프로듀서 댄(마크 러팔로). 둘의 만남은 서로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한 때 자신이 잃었던 삶의 빛을 찾아가기에 이른다. 


이런 평범한 줄거리에도 불구하고 105분간의 상영시간 동안 내내 미소를 지울 수 없었는데, 아마 음악이 너무 좋았던 까닭이 아닐까 싶다. 영화 자체보다 Lost Stars, Tell me if you wanna go home, Like a fool, A step you can't take back 등의 노래들이 더 여운이 강하게 남았으니... 오죽했으면 영화 자체보다 노래들에 대한 소감을 남기고 싶었을까? 모든 노래들이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Lost Stars의 가사는 특히나 가슴에 더 와닿았다. 


Lost Stars - Keira Knightley ver.


Please don't see just a girl caught up in dreams and fantasies. 
Please see me reaching out for someone I can't see. 
Take my hand, let's see where we wake up tomorrow. 
Best laid plans; sometimes are just a one night stand. 
I'd be damned; Cupid's demanding back his arrow. 
So let's get drunk on our tears and... 


God, tell us the reason youth is wasted on the young. 
It's hunting season and this lamb is on the run. 
Searching for meaning... 
But are we all lost stars trying to light up the dark? 


Who are we? Just a speck of dust within the galaxy. 
'Woe is me' if we're not careful turns into reality. 
Don't you dare let all these memories bring you sorrow. 
Yesterday I saw a lion kiss a deer. 
Turn the page; maybe we'll find a brand new ending. 
Where we're dancing in our tears and... 


God, tell us the reason youth is wasted on the young. 
It's hunting season and this lamb is on the run. 
We're searching for meaning... 
But are we all lost stars trying to light up the dark? 


I thought I saw you out there crying... 
I thought I heard you call my name... 
I thought I heard you out there crying... 
We're just the same... 


God, tell us the reason youth is wasted on the young. 
It's hunting season and this lamb is on the run. 
We're searching for meaning... 
But are we all lost stars trying to light up the dark? 
Are we all lost stars trying to light up the dark?


전체적으로 좋은 가사였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God, tell us the reason youth is wasted on the young" 이라는 부분에서는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짐을 느꼈다. 한낱 우주의 먼지같은, 길을 잃은 작디 작은 별과 같은 존재지만 다들 자신 주위의 어둠을 밝히려 노력하는 그런 존재 - 결국 이는 우리 스스로가 아닌가..?


지극히도 주관적인 생각으로 확대 해석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영화를 보며 내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었고 다시 한 번 음악이 가지는 힘을 느낄 수 있던 영화였다. 명량의 국민적인 인기에 밀려 많은 상영관을 확보하지 못한 영화지만, 개인적으로는 명량보다 더 깊은 여운을 남긴 영화였다. 명량 외의 다른 영화를 보고 싶은 가족, 혹은 연인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WRITTEN BY
L.J.
We shall find peace... We shall hear angels... We shall live under the blue sky sparking with diamo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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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dge of Tomorrow

Review? 2014. 7. 11. 06:44



간만에 영화보고 리뷰를 남겨보는 것 같아 뭔가 감회가 새롭다.

이래저래 바쁜 일정, 그리고 핑계만 대며 정작 문화생활을 소홀히 한게 아닌가 생각해보지만, 엄밀히 말하면 지금까지 꼭 보고 싶은 영화나 공연이 있으면 보러다녔었는데... 

글을 쓰는 것에 대한 귀찮음이 어느정도 있지 않았나 싶다.


톰 크루즈 주연의 Edge of Tomorrow[이하 EoT]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아마 3월 즈음? 이었던 것 같다. 정확히 기억은 안니지만,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무료함을 달래기위해 TV를 보다가 '아 저 영화 참 재미있겠다' 하고 생각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 다만, 영화 개봉시기가 너무 절묘하게 정신없이 바쁜 시기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못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오랜 기간 내리지 않고 있어 운 좋게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간만에 쓰다보니 정작 이상한 말들만 늘어놓은 듯 싶다. 각설하고, EoT는 외계인의 침공에 대한 인류의 사투를 그린 영화이다. 엄밀히 말하면 "인류"라기 보다는 특수한 능력을 가지게 된 개개인들의 이야기이지만.. 하지만 그 능력이 기존 외계인 침공 영화에서 보던 것과는 너무 참신하다. 


어린 시절 RPG[Roll Playing Game]를 즐긴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것이다. 게임을 하며 어떤 임무나 이벤트를 완수시키기 전에 특정 장소에서 "저장"을 해뒀다가 원하는 바를 이룰 때까지 저장과 불러오기를 반복하는 일이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사실을. EoT에서 케이지 소령[톰 크루즈]이 얻은 능력이 바로 이 능력이다.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시공간을 "Reset" 시킬 수 있는 능력인데, 엄밀히 말하면 그가 처음 맞이했던 죽음의 순간에 외계인의 피가 수혈되며 우연찮게 얻게 된 능력이다. 


이 후 그는 무수한 죽음을 반복하며 전쟁의 결과를 바꾸기 위해 무수히 노력한다. 한 때 그와 같은 능력을 가졌던 전쟁영웅 리타 상사에게 끊임없는 훈련을 받고 죽음을 반복하며... 영화에서는 십수번 정도의 과정만 그려졌지만, 아마 수백번은 넘게 계속 상황을 반복하고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노력" 했음을 알 수 있다.


영화를 보며 가장 마음이 동했던 부분은, 케이지와 리타가 과거의 이야기를 나누며 리타의 과거 연인에 대해 이야기하던 장면이었다. 자신의 연인의 죽음을 300번이 넘게 지켜보며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알고 있다고 괴로이 이야기하는 리타를 지켜보던 케이지의 눈빛... 그는 도대체 몇 번이나 그녀와 사선을 넘나들며 그 자신의, 혹은 그녀의 죽음을 지켜봤던 걸까? 차마 그녀에게 그 이야기를 못하는 듯한 눈빛을 보이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 모습이 너무 애절했다. 


지금까지 외계인과 인류의 사투를 그린 여러 영화를 봤었지만, 그 영화들과 EoT의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주인공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하며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궁극적인 목적은 달성할 지 몰라도, 그 스스로가 시간을 되돌리며 알게 된 모든 인연들을 다시 얻을 수도 없고 모든 이들을 구할 수도 없다. 주인공도 한 명의 나약한 인간일 뿐이라는 사실을 철저히 보여준달까? 


EoT를 보며 어린시절 게임을 하다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망상을 종종 가지던 내 스스로의 모습이 생각났다. 아마 영화의 제작자도 비슷한 경험이나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닐까? 모처럼 영화관에서 느낀 해외 블록버스터의 스케일과 즐거움, 나중에 DVD로 나온다면 동생과 함께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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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L.J.
We shall find peace... We shall hear angels... We shall live under the blue sky sparking with diamo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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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쪽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Google+ 라는 서비스에 대해 최근 한 번 정도는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소한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바로 검색엔진에서 안드로이드 시장에 이르기까지 IT계의 공룡기업이 되어버린 구글이 준비중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SNS) 가 바로 Google+ (이하 G+) 입니다.

현재는 구글에서 베타서비스의 형식으로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용을 위해서는 이미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회원의 초대를 받아야 합니다. 티스토리와 언뜻 비슷한 방식이긴 하지만, 아직 베타서비스인 관계로, 그리고 수많은 이들이 초대받기를 원해 운이 나쁘면 시스템에 등록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친구에게 우연찮게 초대를 받아 삼일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운이 좋은 케이스랄까요? 아무튼 G+에 대한 부족한 소개를 진행해보겠습니다 ^^;;; 


우선 말씀드렸다시피 일단은 초대를 받아야 서비스의 이용이 가능해집니다. 이미 구글계정이 있는 상태라 (구글메일과 캘린더는 생활 필수품인지라;;;) 간단한 프로필 적용만 거치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지더군요.


현재 G+ 에서 강하게 회원들에게 어필하는 3가지의 기능이 있는데, 위에서 보실수 있으시듯 Circles, Hangouts, Sparks 입니다. 원이라 해석될 수 있는 Circles는 많은 SNS에서 사용하는 회원 그룹지정이며, Hangouts은 화상채팅, 그리고 Sparks는 RSS 구독과 비슷한 서비스랍니다.


우선 Circles에 대해 알아보면, 단순히 사람들을 그룹에 지정하는 단순한 기능일 뿐입니다. 하지만 너무 단순하고 직관적이란 점에서 큰 장점이 생기네요. 단순히 자신의 친구를 자신이 원하는 원 안에 끌어다가 넣으면 그룹에 추가되고, 원할때 원 안에서 빼버리면 그룹에서 제외가 됩니다. 

처음에 기본적으로 Friends, Family, Acquaintances, 그리고 Following 이라는 4개의 원이 주어지는데, 처음 주어지는 설명에 Acquaintances는 알긴 하지만 그다지 친하진 않은 이들, 그리고 Following은 말 그대로 그 사람의 상태를 알고 싶기만 한 그룹으로 구분을 지어놨더군요.

페이스북에서 자신 상태의 노출을 제어하기 힘든 부분을 고려해서 만든 서비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진 공유에 있어서도 원이라 불리는 이 그룹 설정에 따라 자동적인 분류가 이루어지는데, 미리 분류를 해둔 그룹에 속한 사람들의 사진은 한 곳에서 모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그룹관리 시스템 외에 돋보이는 서비스 중 하나가 Hangouts 이라는 서비스인데, 위에서도 말씀드렸듯 화상채팅의 역할을 수행한답니다. 구글 보이스와 구글 채팅이라는 서비스만 설치되어 있으면 별다른 앱의 설치없이 이루어지는 무료 서비스라고나 할까요?


제가 직접 테스트하는 장면은 찍지 못했지만, 손쉽게 1:1이 아닌 다수의 친구들과 동시에 화상채팅을 즐길 수 있답니다. Hangout 이란 단어는 단순히 '친구들과 놀다' 라는 뜻인데, 딱딱한 Video Chat 같은 말보다는 훨씬 낳은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 전 페이스북도 스카이프 앱을 내놨는데, 이러한 구글의 움직임을 알고 스카이프 앱을 발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뭐 결국은 Microsoft 사의 결정이었지만요).

전체적인 화면 구성은 페이스북의 구성과 무척이나 유사합니다만, 구글 특유의 여백의 미가 묻어나는 흰색 바탕을 적용해놨습니다. 그리고 스크린 상단을 이용하여 메일이나 달력, 문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치를 해놨더군요 (모두 순수 구글 서비스;;;)


위의 조악한(?) 스크린샷 에서 보실수 있듯이 어떤 내용을 포스팅함에 있어 모두에게 공개가 되는 Public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미리 지정해둔 몇몇의 그룹들(Circles)에게만 공개를 할 것인지 결정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다른 SNS보다 조금 까다로운 부분이긴하지만, 적어도 실수로 자신의 상태를 원하지 않는이 (직장상사?) 에게 노출시키는 일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Sparks 는 RSS 피드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SNS 서비스의 한 축으로 자리시켰다는 사실 이외에는 눈에 띄게 큰 변화는 없어보입니다.

이 외 스마트폰에 G+ 어플을 받게되면 동시에 설치되는 어플이 Huddle 이라는 서비스인데, 이건 서비스가 활성화만 되면 은근히 사용할 곳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기능은 카카오톡의 그룹채팅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베타 테스트 중인 관계로 같이 메세지를 나눌만한 친구들이 많지 않아 구글에서 소개한 동영상으로 대체합니다. 



웬지 구글이 사람들이 즐겨쓰는 모든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통합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포탈이 아니지만 포탈과 같은 서비스를 연계적으로 제공하는 구글, 괜히 짧은 시일에 세계적인 IT 공룡 기업이 된 것이 아니겠죠.

아직까진 사용하고 있는 친구들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서비스이긴 하지만, 저는 이 서비스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귀찮게 여기저기 옳겨다닐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 꽤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페이스북나 트위터를 사용하다가 메일 체크하러 다른 사이트에 들어가야 하고 무언가를 검색하기위해 또다른 검색엔진을 여는 등의 불필요한 이동이 줄어든다고나 할까요? 스마튼폰 활용에 있어 큰 장점인 셈이죠.

저도 앞으로 지속적인 지인들의 초대와 함께 더 사용해봐야겠지만, 웬지 이번만큼은 구글이 성급하게 시도한 Buzz 서비스와는 다른 결과를 낼 것 같은 기대감이 듭니다. 

WRITTEN BY
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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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NFL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 의 최고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슈퍼볼 중간 최초로 공개된 트랜스포머 3편의 공식 티저를 접하고 나서 영화가 나오길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벼르고 있다가 결국 지난 저녁 친구들과 급하게 영화관에 다녀왔네요. 그러고보니 학교 복학하곤 처음 영화관에 다녀왔네요 ^^;;

트랜스포머 3
감독 마이클 베이 (2011 / 미국)
출연 샤이아 라보프,로지 헌팅턴-휘틀리
상세보기

영화의 줄거리는 굳이 스포일 할 거리도 없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위태위태하게 이어지는 권선징악의 스토리지요. 중간 중간 스토리를 좀 더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집어넣은 듯한 스토리가 종종 눈에 띄는데, 솔직히 그러한 시도가 오히려 영화 자체의 시나리오를 전작들에 비하면 졸작에 가까운 수준으로 만든 느낌입니다. 물론 전작의 스토리가 좋았던 것도 아닙니다만. 여튼 같이 갔던 친구들도 쓸데없이 영화를 길게 끈 느낌이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야기의 구성에서 그러한 참사(?)를 벌여놓고도 이 영화가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던 탓은,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시듯 무지막지한 제작비를 융단폭격하듯 투입하여 만든 화려한 액션신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스토리만 보면 흥행은 커녕 빚더미에 않을 것 같은 영화를 마이클 베이 감독이 이 영화를 내놓을 수 있었던 까닭은 아마 3D 액션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나 추측해봅니다. 

영화를 보며 전투장면들 외에 정말 즐겼던 것은 전작들에 대비해 나오는 차량의 숫자가 무척이나 다양해졌다는 것입니다. 페라리458에서 벤츠SLS, Corvette 스팅레이 등등.. 평소에 거리에서 만나면 심장 쪼그라들던 차들이 영화에서 구르고 망가지는 모습들이 꽤나 즐거웠습니다. 덕분에전작들에 비해 전체적으로 영화가 화려해졌다고 표현하면 되겠네요. 


처음 도발적인 매력의 메간 폭스가 출연하지 않았다는 소식에 무척이나 허탈해했지만, 그와 동시에 메간 폭스 대신 캐스팅 된 로지 헌팅턴에 기대도 올라갔었습니다. 웬만한 모델은 쓰지도 않는다는 Victoria's Secret 에서 모델로 활발하게 활동한 경력때문이죠. 

아니나 다를까, 새로운 히로인으로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로지 헌팅턴은 제 가슴을 마구 쿵쾅거리게 만들더군요 -_-;;; 괜히 서구 사회에서 1순위로 쳐주는 모델 중 하나라는 사실을 확인했답니다. 국내에서는 크게 호응을 못 얻은 듯 하지만...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볼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생활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화끈하게 풀기에는 더 없이 좋을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
 


사족.  마이클 베이 감독이 어떻게 백악관서 오바마 대통령을 실제로 필름에 넣었는지 궁금하네요.. 2편 때는 TV연설모습만 살짝살짝 인용하더니만 3편에선 직접 필름에 담았으니;;;;;; 초반에 허술한 케네디 대통령 대역에 피식했다 현직 대통령 출현에 깜짝 놀란;;;


WRITTEN BY
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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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버님은 한 때 방송 및 심의에 관련된 직장에서 일하셨었습니다. 덕분에 자연스레 아버지와 여러 프로그램들을 보며 세대차이도 느껴보고, 동시에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역시 자주 해봤습니다. 어찌보면 아버지와의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던 시기였는지도 모르네요.

제가 '김제동' 이라는 인물을 접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상황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SBS에서 야심만만이라는 한밤 토크쇼를 시작할 당시 아버지와 함께 그를 처음 스크린에서 보았으니 말이죠. 당시 TV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던 무게있는 멘트와 그만의 철학은 아버지와 제 관심을 한 눈에 끌었었습니다.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김제동
출판 : 위즈덤경향 2011.04.21
상세보기


해외로 나오면서 자연히 한국 TV와는 담을 쌓고 지냈는데 (군에서 전역 전 주말에나 가끔씩 볼 수 있던 건 제외하면;;), 지난 번 동생 졸업식에 맞춰 아버지가 제게 가져다 주신 책들 중 하나가 바로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김제동씨가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만나보며 그들과의 대화록을 엮은 책입니다. 처음에는 '소통' 이라는 단어 외에는 뚜렷한 전달 목표가 없어보여 가볍게 보였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저도 모르게 웃기도 하고, 때론 깊은 생각도 하게 되더군요. 대중매체를 통해서만 접해오던 인사들의 새로운 모습이나 철학을 접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인터뷰에 응한 분들 중에는 가끔 찾아 읽는 정호승 시인도 있었고, 대한민국 대표 산악인 엄홍길 대장, 그리고 심지어는 군인시절 껌뻑 죽던 소녀시대 수영도 있었습니다 ^^a;; 하지만 이 모든 이들 가운데서 현재 카이스트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계신 정재승 교수의 한마디가 뇌리에 박히더군요.

지금도 과학은 권력과 돈에 종속돼 있는데 이건 인간적 가치를 높이는 과학과 다르잖아요. 과학을 국가성적 동력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합리적 사고이자 방법론으로 보고 싶어요.

"우리는 인문학을 잊지 않았다" 라 말하며 애플을 다시 한 번 일으킨 스티브 잡스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정재승 교수. 그는 과학을 인문학과 다른 삭막한 학문이라 규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언젠가 인문학을 공부하는 친구와 의견을 좁히지 못해 사소한 언쟁을 벌였던 것이 기억이 나는데, 이 분의 철학이라면 그 친구도 이해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이 책이 김제동씨의 서명이 들어간 한정본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그의 토크콘서트를 한 번 가보고 싶다' 라고요. 제가 그와 여러 의견 면에서 믿고 지향하는 방향이 조금 다르다 할 지라도, 서로의 다양성과 소통을 존중하는 그의 이야기를 한번쯤은 직접 들어보고 싶어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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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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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버 스카이
감독 조 존스톤 (1999 / 미국)
출연 제이크 질렌할,크리스 쿠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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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학생아파트에서 영화관은 멀고 차도 없고 무엇보다 이 땅덩어리만 큰 이 나라는 대중교통조차 원할하지 않은 편이라 영화를 볼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보더라도 친구에게 DVD를 빌려서 가끔 보는 정도가 다였죠. 그러다 이번 주말 우연찮게 TV 영화채널에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마을인 콜우드 (Coalwood) 는 작은 석탄 채광 마을입니다. 마을의 전체적인 소득수준은 크게 높지 않으며 많은 수의 가정이 석탄 채광을 하며 살아가지요. 이 마을의 대다수 고등학교 졸업생들은 대학보다는 집안의 가업인 석탄 채광을 책임지고 이어나갑니다. 

주인공인 호머 역시 다른 대부분의 학우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고등학교 예비 졸업생일 뿐입니다.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흥미를 가지고 있던 학생이 아니었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아버지의 밑에서 석탄 채굴을 배우며 평생을 살아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러던 그의 인생이 1957년 10월 변하게 됩니다 - 당시 소비에트 연방에서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린 최초의 인공위성 Sputnik 1호 때문이지요.

호머의 그의 친구들은 스스로를 Rocket Boys 라 부르며 로켓 제작에 열을 올립니다. 평생 수학이라고는 좋아해본 적 없는 호머는 기초적인 로켓 탄도 공식에서부터 시작해 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성공과 실패에 관계없이 친구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실험적인 로켓을 쏴올리며 실험자료와 희열을 동시에 얻어갑니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가슴에 남았던 장면이 하나 있는데, 호머가 채굴장에서 일을 마치고 온 뒤 모든 이들이 희망을 버렸던 로켓 탄도에 관한 수식을 밤을 새가며 풀어나가는 장면이었습니다. 순간 "내가 정말로 해보고 싶은 것을 저런 열정을 가지고 시도한 적이 있었던가" 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며칠 전에 진지하게 고민한 '교육' 이라는 주제와, 어디로 향하는지 확실하진 않지만 스스로 좋아하기에 매달리고 있는 제 전공과 관련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P.S. 그러고보니 주인공이 "페르시아의 왕자"에 나왔던 제이크 질렌할이네요 - 너무 젊어서 순간 못알아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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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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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전문 IT 블로거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블로그는 지극히도 개인적인 취미생활일뿐;;) 한 번에 제가 사용중인 모든 앱들을 정밀분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 번 정리해보자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몇일 전에 올렸던 넥서스S 첫인상의 연장편이라고 보면 무난하실 것 같네요. 

앱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건, 지난 넥서스S 포스팅에서 배터리 문제가 생각보다 마음에 안든다 했던 발언입니다. 이게 간만에 충전 사이클을 돌리다보니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화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약 3일 전부터 갑자기 체감 배터리 용량이 늘어났거든요. 물론 NFC 및 GPS, 와이파이, 그리고 동기화는 수동으로 조작하며 사용한 결과지만, 아침 9시 즈음에 충전기에서 분리해 나가면 22시 즈음해서 약 20% 정도가 남더군요. 오늘은 35% 남아있네요 -_-;; 그러니 일단 배터리 문제는 좀 더 두고 봐야할 듯 싶습니다. 

오늘 이 포스팅에 적는 앱들은 제가 학교 생활하면서 쓰는 녀석들입니다. 모든 앱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 '무료'로 등록되어 있으며 넥서스S의 OS인 진저브레드에서 정상 작동하는, 주관적으로 이 곳 생활하며 정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고 판단한 녀석들입니다.

- Google Korean IME
레퍼런스 폰이다 보니 한국어가 자판입력 옵션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더군요. 한 번 설치하고 기본 키보드 옵션을 이 녀석으로 지정해두면 영어 한글 자유롭게 이동하며 쿼티 터치 자판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한글이 없어 살짝 당황하긴 했지만요.
 
-  KakaoTalk (카톡)
뭐... 명실상부 최고의 앱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친구들과 무료로 문자 및 보이스 메세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단 점.. 정말 매력적이네요 (이걸 부모님께도 알려드리면... 음...;;;). 2G망에서도 상당히 빠른 반응을 보여주고 전원 역시 크게 소모하지 않습니다. 이 앱을 사용하면서 제가 얼마나 시대에 뒤쳐지게 살았는지 몸소 체감했답니다.

-  Facebook
문자(채팅?)에 특화된 카톡과는 다르게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모든 교류의 중심이 되는 앱이지요. 아이폰용 앱이랑 큰 차이는 없어보입니다. 

-  Skype
도시 전체가 대학이고 학내에서 재학생들에게는 무선 인터넷이 제공되다 보니 너무나도 당연하게 사용하게 된 스카이프. 문제는 안드로이드 버전이 iOS 버전만큼 깔끔하지 못하단 것. 그리고 한 번 켜면 강제종료하기 전까진 어떻게 꺼야할지도 막막;;; 하지만 한국에 싸게 전화하기 위해선 필수어플이라 좀 불편해도 감수하고 쓰는 상황입니다.

-  YTN, 조선일보, NY times, Huffington Post, Detroit Free Press
자주 보는 신문 어플들 - 솔직히 한국 신문사들은 조선일보 어플을 좀 벤치마케팅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iOS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다른 국내 신문 어플들을 사용하다보면 너무 답답해서 지워버리게 되더군요. 이러다가 국내 사건들에 대해 편향된 시각을 가지게 될까봐 걱정이 들기도 해서 요즘은 주로 YTN을 사용합니다.

- FX camera
사진 찍는 어플인데, 폴라로이드 모드부터 시작해서 어안렌즈 모드까지 5개의 다른 모드를 제공한답니다. 2% 부족한 기본 카메라 어플 보조용으로 나름 재밌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어플입니다 - 개인적으론 비싸서 엄두도 못내는 어안렌즈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단 점이 매력으로 보입니다 ^^;;

포인트: 대두, 와인


- Androidify
요건 유용하다기 보다는 단순히 제가 재미삼아 쓰는 어플인데, 기본적인 안드로이드에 특성을 부여해서 자신만의 안드로이드로 꾸밀 수 있게 해주는 앱입니다. 안드로이드 형상을 한 아바타 꾸미기? 비슷한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싶네요. 폰에 설치된 소셜앱들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 Antivirus Free
마켓에서 어플을 다운로드 받으면 이 어플이 안전하고 정상적인 어플인지 확인해주는 어플입니다. 애플의 앱스토어처럼 확실한 검증이 없는 이상 이런 어플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 Currency Converter
환율 변동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유학생에겐 필수;;;

- Real Calc Scientific Calculator
혹시라도 학교에 계산기 가져가지 않아 난감할 때 쓰입니다. 컴퓨터까진 필요없는데 그렇다고 머리로 하기엔 좀 복잡한 계산들에 특히 유용하네요. 

블로그 QR

- QR Droid
요즘 종종 쓰이는 QR 코드를 만들고 읽을 수 있는프로그램입니다. 연락처, 문자, 메모, 위치, 달력, 인터넷 주소 등 다양한 양식을 코딩할 수 있고 카메라나 이미지 파일을 통해 QR 코드를 디코딩하기도 합니다. 공대 다니다 보니 QR을 접할 기회가 종종 있어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 Vital Player
솔직히 영화나 tv프로그램을 넣고 다니면서 보지는 않지만, 가끔씩 필요한 동영상 재생기로 쓰기에는 좋을 듯 싶습니다. SMI 지원을 하는 재생기입니다.

- Ringdroid
새로운 소리를 직접 녹음해서 편집하거나 현재 폰에 담겨있는 음악의 일부를 편집하여 링톤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앱입니다. 덕분에 요즘 전화가 올 때마다 '힘을 내라고 말해줄래~' 라는 상큼한 노랫말을 접한다는... =ㅂ=;;;;;

-  Battery Widget
이건 앱이라기보다는 단순히 배터리의 남은 용량을 화면에 % 형식으로 보여주는 위젯입니다. 상태창에서 애매하게 가늠하는 것보단 정확히 얼마나 배터리가 남았나 손쉽게 알 수 있죠.

- Extra Phone Setting
전화를 걸다보면 가끔 전화기를 귀에서 떼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전화가 연결되었을 시 약한 진동을 보내주는 세팅을 가능하게 하는 앱입니다. 이 외에도 몇몇 기능이 더 있는데, 진동기능 제외하면 별 필요 없는 세팅들이더군요..

- History Eraser
현재 설치된 모든 앱들의 검색 및 캐쉬 데이터에서 시작해서 통화기록 및 예전 문자까지 한 번의 클릭으로 전부 청소해주는 앱입니다.

- Evernote
iOS에 있는 Awesome Note에 비견될 수 있을 만한 앱입니다. 이 앱의 장점은 컴퓨터나 폰의 종류에 상관없이 프로그램의 클라우딩 서버를 통해 사진이나 노트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폰에서 쓰건, 컴퓨터에서 쓰건, 바로바로 서버를 통해 연동이 되고 호환성 또한 전혀 문제가 없죠. 어떤 컴퓨터에서건 프로그램만 깔려있으면 서버로의 로그인을 통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되어 있는 노트를 접할 수 있어, 요즘 중요한 노트 (EX. 프로젝트 노트) 는 이 프로그램에다 저장을 해둔답니다. 폰에서의 구동속도도 굉장히 빨라 기초적인 노트작성 역시 무척이나 편합니다.


- Double Twist

전 모든 음악 및 동영상의 관리를 아이튠스를 통해서 하는데, 이 앱은 아이튠스와의 연동을 통해 손쉽게 안드로이드폰에 미디어 파일을 전송 및 관리할 수 있게 해줍니다. 아이튠스가 애플의 앱스토어에 연결되어있듯 앱에서 안드로이드 마켓에 접속할 수 있으며, 음악같은 경우에는 아마존 Music Store로 연결이 됩니다. 게다가 iTunes Store 에서 구입한 음악도 안드로이드폰으로 전송시킬 수 있으니, 저처럼 아이튠스 혹은 맥북을 쓰시는 분에겐 필수어플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외에도 어도비 에어나 World Weather, 그리고 학교에서 만들어 배포하는 학교 전용 앱들이 많지만 굳이 간략하게라도 설명할 필요는 못느끼네요 ^^;;; (근데 카톡이나 페이스북은 왜 한거지...?;;) 저 중에서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앱 하나를 꼽으면 에버노트가 될 듯 싶습니다. 

앞으로 재미있거나 흥미로운 앱을 발견하면 종종 그 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그리고 갑자기 든 생각인데, 컴퓨터 전공하는 친구들 요즘 재미삼아 앱을 만들던데, 클럽 있으면 한 번 들어가보는 것도 진지하게 생각하는 중입니다. 어차피 제 학교 모든 공대생은 일정 수준 이상 컴퓨터 언어 다루어야 하고 프로그래밍도 가능해야하니까요 (근데 이게 도대체 무슨 상관이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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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us S 첫 인상

Review? 2011. 4. 10. 04:58
며칠 전 생명을 다한 폴더폰으로 대체하고자 친구로부터 구매한 Nexus S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사용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첫인상' 이란 것이 무척이나 중요한 만큼 처음 며칠간의 사용에 기반한 제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일단 장점과 단점부터 말해보면,

장점 : 유려한 디자인,  진저브레드의 빠른 속도, 유저 중심 편의성
단점 : iOS와 비교되는 슬픔, 어플리케이션의 질, 배터리 성능

요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폰의 후면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디자인 면으로 보았을 때 기대한 것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군더더기 없는 외부 버튼도 큰 장점이지만 (볼륨조절과 파워버튼만 있답니다), 커브드 글래스의 매력이 상당합니다. 깨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고민은 일단 뒤로 보낼 정도로 통화할 때 볼 살이 눌리지 않는다는 점 자체가 참 매력적이라는... -_-;;;;; 두께도 생각보다 마음에 듭니다. 휘어진 외향에서 가장 두꺼운 부분이 약 1cm 정도니 말이죠. 아이팟 터치에 비하면 약 2배 정도의 차이를 보여주긴 하지만, 어차피 아이팟 듣지 않을 때 이어폰 둘둘 말아다니는 것을 생각하면 큰 차이는 없더군요.

하지만 넥서스 s 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구글의 레퍼런스 폰이라는 지위가 아닐까 싶네요. 구글에서 책임지고 업데이트를 해주는 것 뿐만 아니라 폰 자체가 최적화가 되어있는 상태라서 그런지 구동속도 역시 굉장히 빠른 편입니다. 구글에서 제공하는 기본적인 서비스들 (구글 검색, 목소리 인식, 달력, 주소록, NFC 등) 이외에는 아무 것도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어플만 골라서 설치할 수 있는 장점도 있구요. 

몇년 사이에 스마트폰이 얼마나 더 발전할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상상이 안됩니다) 나중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갔을 때 별도의 인증 필요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큰 것 같습니다. 넥서스 s 는 출고 때부터 모든 락이 풀려있는 상태니까요. 한국에서도 출시되어 있는 폰이니 만큼 따로 인증을 할 필요도 없고, 그저 제가 쓰던 sk 심카드만 끼워넣으면 된다는 점은 제겐 무엇보다 큰 매력입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단점이 있다면 iOS 와 비교되는 슬픔입니다. 이건 정말 도리가 없나봅니다. 아무리 최적화가 잘 되어있다할지라도, 연속으로 터치를 하거나 무언가를 기입할 때 애플의 iOS 만한 부드러움이 나오질 않네요. 어쩌면 제가 너무 아이팟 터치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주관적인 제 생각입니다. 

어플리케이션의 질도 문제입니다. 쓰기 좋은 어플리케이션도 있지만, 제가 아이팟에서 쓰다가 '이건 내가 스마트폰을 쓰면 반드시 다시 쓴다' 라고 생각해서 가져온 어플들도 제가 생각하던 것만큼 완벽하지는 않은 듯 싶습니다. 앱 개발자분들이 아이폰용 앱을 더 선호한다는 말이 갑자기 생각나더군요. 하지만 아직까지 실생활에 있어 큰 불편함은 없더군요.

하지만 정말 저를 눈물나게 만드는 건 배터리 성능.
이거 처음에는 스마트폰이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생각보다 문제가 큰 듯 합니다. 첫 날 완전 충전해서 나갔는데, 6시간도 안되서 배터리가 나가버리더군요. 설마 하면서 NFC 기능 끄고 불필요한 동기화 끄고 와이파이도 필요할 때만 켜서 사용하고 다녔는데... 그렇게 하니 그나마 9시간 좀 넘게 버텨주는 것 같네요. 평균적으로 시간당 10% 정도는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학교 다니다보면 집에 못들어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일단 나중에 여유되면 새 배터리 하나 사서 추가적으로 사용해 볼 생각입니다. 충전기 들고 다니는 건 옵션이 아닌 필수가 되버렸네요... (그나마 충전기가 USB 케이블 형식이라 도서관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게 위안입니다).

 
위 스크린 샷은 현재 미국에서의 넥서스 s 구매가격입니다. T-Mobile 에서 서비스하는 3G망 폰은 2년 약정 계약하에 약 $100, 곧 Sprint 사의 4G망 폰은 약 2배 가격차이가 나네요. 공기계 값은 약 $540 정도입니다. 

미국은 4G망이 주요도시들을 기반으로 상당 부분 상용화가 되어있는 상태라서 4G를 사용하는 핸드폰을 써보고도 싶었지만, Sprint 및 Verizon 사는 심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회사라...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그냥 제껴버렸답니다;;; 

한가지 웃긴게, 지난 번 폴더폰 초기 문제때문에 웬만하면 삼성 핸드폰은 다시 안쓴다 생각했는데... 상황이 좀 웃기게 되어버린 듯 싶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구글이 책임지는 레퍼런스 폰이 아니면 친구가 제시한 가격이 ($200, 타협 후 $180) 아무리 매력적이었어도 구매하지 않았을테죠. 솔직히 삼성폰에서 2번의 충격을 받으니 (한국에선 옴니아, 미국선 구제불능의 피처폰) 아무리 삼성폰들의 스펙이 좋다한들 끌리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서요. 하지만 이미 없질러진 물인 이상, 기기가 이상을 일으킬 때까지 닳도록 써줘야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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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보통 옷이나 신발 같은 것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입니다. 정말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의류에 돈을 쓰는 경우가 거의 없지요. 실제로 2008년 여름에 입대하려 한국 갈 때 들고갔던 가방에 담겼던 옷과 신발들을 2010년 가을에 복학할 때 미리 넣어놨던 방습제들만 제거하고 그대로 들고왔으니까요;;; 추가적으로 가져온 것이 있다면, 몇 권의 한국 책들과 "전투화"입니다.


보통 군화라고 부르지요. 그냥 집에 두고 볼 때마다 헝그리 정신을 느끼고자 들고온 것이 아니라 거의 매일같이 신고다니려 들고왔답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했구요;;; 구두가 필요한 날에도 이 것 신고나가면 자세히 보지 않는 이상 별 티가 나지 않지요... 필요에 따라서는 제가 광을 좀 내주면 되니까요^^;;

이쯤되니 제가 신고다니는 신발이 군화임을 알아본 친구들이 저를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얼굴로 쳐다봅니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 저 신발이 절대 편한 신발은 아니거든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말이죠. 저도 저게 참 불편했는데, 발목 부상 심하게 한 번 당하고 나니 발목까지 튼튼하게 잡아주는 저런 부츠가 더 편해지더군요. 

하지만 한 켤레만으론 한계가 있는 법이라 다른 한 켤레가 필요하던데, 미국서 국군 전투화를 구할 수도 없거니와... 해서 생각해낸게 미군 전투화였습니다. 국군처럼 납품에 의해 공급되는 시스템이 아니다보니 참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더군요. 이 것 저 것 살펴보다 무난하게 가보자 싶어 Converse 사에서 생산하는 공군용 전투화를 택했답니다. 

빨간 뚜껑의 박스와 군을 위한 물품이라는 뜻의 Duty / Uniform

특유의 Converse 마크는 이 곳에도 역시..

Sage Green 이라는 색인데, 생각보다 무난합니다.

전투화라 그런지 무척이나 튼튼하게 박음질이 되어있습니다.

국군 전투화랑 비교사진입니다 - 무게는 오른 편이 더 가볍구요.

푹신한 메쉬 재질의 미군 전투화와 단순 가죽의 국군 전투화

딱 봐도 국군 전투화가 더 불편해보이죠..

뒷굽의 차이 - 각진 국군 전투화와는 달리 부드럽게 곡선 형태로 말아 올려져 있습니다.

밑창의 차이입니다 - 단순한 패턴의 국군용과는 차이가 있네요..


한 3주 정도 신었는데, 소위 '길들이는' 기간이 별 필요가 없더군요. 박스에서 꺼낸 날부터 아주 잘 신고 다녔습니다 - 어쩌면 전투화만 너무 신어서 제 발이 길들어져있던 것일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오늘 간만에 국산 전투화를 신었는데, 이게 얼마나 불편한지 바로 느껴지더군요. 불편함도 불편함이지만 가죽을 뚫고 스며드는 냉기와 전투화 속에서 고인 열이 느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 게다가 물기가 있는 실내에서 갑자기 미끄러질 뻔한 경우도 몇 번 있었구요. 참고로 위의 전투화는 작년 제가 전역할 때 즈음부터 조금씩 풀리던 신형 전투화 2종류 중 하나입니다. 

국군 전투화의 납품가가 약 6만원이 좀 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게 참 웃깁니다. 요즘 미국도 물가가 오르긴 했지만, 제가 산 미군 전투화가 한화로 약 9만원 가량입니다. 민간에 파는 것이라 가격이 오른 것이고, 미군 ROTC 친구에게 물어보니 군인의 경우 더 싸게 구입하거나 정식으로 납품 계약을 맺은 것이면 거의 공짜에 얻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좀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량 양산 납품에 의한 국군 전투화는 6만원대, 대량 양산도 아닌 소매 형식으로 팔리는 이런 성능 좋은 미군 전투화의 가격 차이가 2배도 나지 않는다는 사실이요. 물론 제품에 따라 가격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솔직히 무언가 이상한 것은 사실입니다. 

뭐... 굳이 생각해보면 더 이상 저랑은 큰 상관없는 문제이긴 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군대 갈 제 동생과 다른 수많은 이들을 생각할수록 개개인이 사용하는 장구류 만큼은 좀 더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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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감독 이정범 (2010 / 한국)
출연 원빈,김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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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한국영화를 접했다 - 영화 이름은 "아저씨".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이를 관람했던 한 친구 말에 따르면 리암 니슨이 나온 "테이큰"과 같은 부류의 영화라고 했었다. 하지만 "아저씨"를 보고 난 후 테이큰 보다는 훨씬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 영화를 보면서 눈길이 갔던 것은 원빈. 머리도 덥수룩 하고 해서 '원빈도 군대 다녀오니 이제 많이 변했네' 라고 생각했었다. 거울 앞에 서서 비장한 표정으로 머리깎는 그 장면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웬지 원빈은 세월이 지나도 원빈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갑자기 긴 머리를 자르고 싶단 생각을 잠깐 해봤는데, 역시 원판이 좋아야 저런 그럼이 나오는 거라 생각하고 좌절. 

그 다음으로 눈에 들어왔던 것이 '버려진 아이들'을 이용해서 범죄에 활용하고 그 아이들의 모든 것(!)들을 다 돈으로 '환원'하는 마약밀수꾼 조직들. 정말 저런 녀석들이 있다면 세상에 정의와 심판이라는 것이 정말 존재하기는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영화에서는 그 댓가를 다 치루지만...

전 정보사 특수부대 UDU 섬멸조 출신의 꽃미남 전당포 아저씨가 주인공인 다소 현실성 떨어지는 설정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다른 나라에서 딸 구하겠다고 난동피우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귀국하는 "테이큰" 보다는 다소 사실적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스토리의 구성도 좀 더 흥미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원빈의 액션 연기. 주인공 악당 가릴 것 없이 피가 튀기는 광기의 대결을 너무 잘 나타내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원빈이 상대방의 손가락을 꺾어 밀어붙이며 입으로 물어가면서까지 상대방을 몰아붙인 장면. '그래, 진짜 실전이면 저렇게 나가는게 당연하지' 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잔인하지만 그 잔인함의 연기와 원빈의 차가운 매력이 무척이나 돋보이는 영화 "아저씨", 극장에서 보지 못한 것이 무척이나 후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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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전쟁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존 스칼지(John Scalzi) / 이수현역
출판 : 샘터사 200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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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화요일이 이틀간의 짧은 방학이고, 전자책 아마존 킨들3도 구매하고해서 지난 이틀간 한참 재미있게 읽은 책들이 있습니다. '노인의 전쟁' 시리즈인데요, 존 스칼지(John Scalzi) 라는 작가의 책입니다. 


멀지 않은 미래(라 한다해도 지금부터 2세기는 훨씬 지난 뒤의 일이지만)에서 벌어지는 다른 외계종족과의 대립, 그리고 그 속에서 '군인'으로 활약하는 '75세 이상의 노인들'의 이야기랍니다. 75세 이상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군대라는 독특한 발상 속에서 작가가 그려내는 우주관은 책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듭답니다 (물론 노인들에게는 '적절한' 의료 조치가 취해집니다... 스포일은 않겠습니다~). 주된 이야기의 배경은 '전쟁'이지만, '전쟁'을 묘사한다기 보다는 주인공과 그 주변 사람들이 겪는 관계와 심경들의 변화가 더욱 눈길을 끕니다. 

아무래도 한글로 된 책을 군에 있을 때 먼저 읽어봐서 그런지 (장병들을 위한 진중문고로 2009년 가을쯤엔가 들어왔었습니다) 금방 읽히더군요. 그 당시 읽었던 것과 원서의 내용이 차이가 있었기는 했지만, 그래도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군에서 이 책을 읽고 (3번이나 읽었습니다) 옮긴이의 번역후기를 보면서 이 책이 시리즈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아쉽게도 한국에는 출판이 되어있지 않았었습니다(지금 검색해보니 번역되어서 출판되네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시리즈를 다 읽어보기로 결심, 바로 후속작인 '유령여단 (Ghost Brigade)' 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유령여단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존 스칼지(John Scalzi) / 이수현역
출판 : 샘터사 201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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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전쟁' 이 주인공의 경험을 중심으로 한 전체적인 우주관을 그려내었다면, '유령 여단' 에서는 작가가 이미 창출해 낸 우주관을 더욱 공고히 그려내고 있답니다. 노인의 전쟁에서 언급되지 않거나 간단하게 설명된 문제들을 스토리의 일부로 풀어내고, 그와 동시에 우리의 '이성' 과 '윤리', 그리고 '정체성' 에 직결되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내던집니다. 단순한 공상 과학의 재미를 넘어 앞으로의 과학 발전에 있어 우리 인류가 맞이해야 할 지도 모르는 주제들을 말이죠. 

지금은 3번째인 '마지막 콜로니 (Last Colony)' 를 읽고 있는 중입니다 - 그 후에는 시리즈 마지막인 '조의 이야기 (Zoe's Tale)' 을 읽으려 이미 킨들에 구매까지 다 해둔 상태고요... 이러다가 책만 읽다가 방학이 다 가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 (실제로 어제 '유령 여단' 다 읽고 시계보니 새벽 5시;;;) 뭐 ~ 가을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하니, 책을 읽으며 여유롭게 보내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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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결국 지르고 말았습니다. -_-
지름신은 중간고사를 망친 패배자에게도 강림하시더군요.
주문한지 정확히 이틀만에 도착했습니다. 


고등학교 후배 (난 복학생이니 이제 그 친구가 선배인가..?;;) 가 남긴 리뷰보고 그냥 가방에 넣고 다니기 좀 그럴 것 같아 BUILT 사에서 나온 심플한 보호 케이스도 같이 주문했는데($19.99), 재질도 가격대에 비해 나쁘지 않고 내부가 무척이나 보드라워 가방속에 넣고 다닐 때 화면에 흠집나는 불상사는 잘 방지해 줄 것 같습니다. 


애플의 전략을 약간은 따온 듯한 느낌이 드는 심플함... 아무래도 요즘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것이 디자인의 우선 목표가 된 것 같습니다. 간단한 사용자 설명서 대충 읽어주고 바로 전원 가동 ~


킨들의 250g 조금 안되는 무게에 두께는 약 8mm - 정말 한 손에 쏘옥 들어오는 사이즈더군요. 부팅되는 동안 크기와 가벼움에 놀랐고, 부팅 후에는 선명하게 찍혀나오는 eInk의 신선함에 놀랐습니다 - 지금까지 전자책이란 것을 접해본 적이 없어서 말이지요 ^^;;;


뒷면에 보면 전파인증을 받은 표시가 있는데, 확대는 하지 않았지만 가장 윗줄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한국 것입니다 - 가까이서 보니 '방송통신위원회 인증번호 : ZX5-D00901(B) ' 라고 적혀있네요. WiFi랑 3G망 쓸 수 있는 기기니까 그렇다 하더라도, 한국 시장에는 진출도 안했으면서 왜 받은건지 알 수는 없네요. 

충전기 꼽아두고 집을 비웠다가 한 3시간 뒤에 돌아오니 배터리가 꽉 차 있더군요. eInk의 성능도 볼 겸 한 한시간 반 정도 책을 읽었는데 배터리가 줄어드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 녀석의 배터리가 한 번 충전하면 무려 한 달이나 유지된다고 하는데... 6권 정도 받은 책 한 달 간 읽어보면서 확인해봐야겠네요. 정말 한 달 가는지.

가독성은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근처에 불빛만 적당하다면요 (너무 음침하면 보이지 않습니다). 앞으로 자주 들고다니면서 애용할 것 같습니다. 요즘 안그래도 숙제하나 하기도 애매한 자투리 시간 (15분?) 이 군데군데 남아 답답했는데 그 시간을 메꿔줄 녀석이 제 품안에 들어온 듯 싶습니다. 아직까지는 킨들을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한 관계로 오늘은 여기까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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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을 사용한지 약 한달, 그동안 MS에 익숙해져 있던 컴퓨터 활용 방법이 점차 변화하고 있음을 즐깁니다. 제 컴퓨터는 제가 원하는대로 관리한다고 해야할까요? 

다양한 맥북 기반의 어플리케이션들과 함께 인터넷 역시 익스플로러를 과감하게 버릴 수 있었는데요, 익스플러로를 제외하고 가장 일반적으로 퍼진 모질라 파이어폭스와 애플 사파리, 그리고 구글 크롬을 사용하며 느낀 점들입니다. 다소 주관적인 의견이므로 그저 참고정도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모질라 파이어폭스 (ver 3.6.8)


우선 파이어폭스의 장점으론,
   - MS 인터넷 익스플로러랑 가장 흡사함
   - 한국사이트와 호환성이 좋음
   - 다양한 플러그인을 설치할 수 있음
   - 브라우저를 닫으면 알아서 기록 삭제

느껴지는 단점이 있다면,
   - 다운로드할때마다 뜨는 창... 설정으로 없앨 수 있을지도?

2. 애플 사파리 (ver 5.0.2)


일단 확실한 장점은
   - 빠른 구동속도와 심플함
   - 애플 맥북 기반의 앱들과 보여주는 호환성
   - WiFi 로그인 사이트를 제일 잘 잡음 (폭스랑 크롬은 가끔 놓치던데...)

단점이 있다면,
   - 너무 딱딱하게 보이는 한글 서체
   - 파이어폭스와 마찬가지로 다운로드 받을때마다 자꾸 무언가 뜨는 창..;

3. 구글 크롬 (ver 6.0)


장점은,
   - 빠른 인터넷 서핑 속도
   - 새 창으로 뜨지 않는 다운로드 상태/결과

단점이 있다면,
   - 몇몇 사이트에서 이유를 알 수 없이 한글이 깨짐


...
...;;;

이렇게 써두고 나니까 솔직히 별 것 없는 것 같기는한데, 정말 맥북에서 쓰는 브라우저 3가지에서 느끼는 것이 이런 점들이라... 솔직히 한국 웹 브라우저들에서 쓰는 active x를 설치하지 않으니 한국 인터넷 뱅킹을 사용하지 못하고 몇몇 한국 사이트를 이용함에 있어 제약이 있다는 공통적인 단점들은 가지고 있지만, 인터넷 서핑을 할 때의 자체 만족도는 오히려 익스플로러를 쓰지 않으면서 더 커진게 사실입니다. 쓸데 없이 원하지 않는 기능 설치할 필요 없고 무엇보다 nProtect 인지 뭐시기가 없다는게 정말 최고 -_-b

서핑 속도만으로 따지면 같은 환경 속에서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 순으로 빠르고(크롬이 제일 빨라 크롬을 가장 즐겨이용합니다), 익스플로러에 비하면 다 가볍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맥북에서 그나마 더 '가볍게' 느껴지는 순으로 비교를하면 사파리, 크롬, 파이어폭스더군요... 뭐, 메모리 잡아먹는 것은 실제로 비교해보지 않았지만요...

저는 속도때문에 크롬을 가장 잘 애용하지만, 한국사이트를 방문할 때는 파이어폭스, 학교에서 사용할 때는 사파리를 이용한답니다. 오늘 뉴스를 잠시 보다보니 익스플로러의 독점시대도 점점 그 끝을 향하는 것 같던데(점유율이 60% 간신히 넘더군요), 한국사이트들도 국제적 웹표준을 지켜서 익스플로러 말고 다른 브라우저들로도 자유로운 사용이 가능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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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We shall find peace... We shall hear angels... We shall live under the blue sky sparking with diamo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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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제목이 자극적일수도 있지만, 제목 그대로입니다. 실망도가 상당히 커서 말이죠... 길게 쓰지 않고 간단히 핵심만 쓰겠습니다.

학업을 마치기 위해 다시 돌아온 미국 땅에서 휴대전화를 개통했습니다. 예전에도 Sprint 라는 회사를 썼기에 다른 이동회사 굳이 둘러보지 않고 이 회사를 택했답니다 - 그리고 M330 이라는 모델의 삼성폰을 구입했습니다.




그냥 보기에는 참 깔끔하고 크기도 아담합니다. 키패드에 들어오는 색깔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고요. 그런데... 정말 치명적인 결함이 있더군요. 대기상태에서 일정 강도 이상의 충격을 받으면 폰이 꺼집니다. 가끔씩 충격도 없는데 그냥 꺼지기도 하더군요. 왜 핸드폰에 충격을 주냐고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그 충격이 그냥 평소에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핸드폰에 전해지는 정도의 충격이거든요. 

구매한 첫날에는 그냥 제 실수거니 했는데, 이틀이 더 지나며 지속적으로 문제가 지속되니 뭔가 이상하더군요. 그래서 뒤늦게야 인터넷에 상품평에 대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보시는대로입니다. 좋은 평은 찾아볼 수가 없군요(이 밑에 "그저 그렇다" 라는 평이 그나마 제일 좋은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제 폰이 일으키는 문제가 제 것에만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요즘 iPhone을 필두로 한 각종 스마트폰들이 전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스마트폰을 사용할까요? 오히려 단순히 전화와 문자만 되는 것을 선호하는 저와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아무리 요즘의 대세가 스마트폰이라고 하지만, 제가 산 제품도 이곳에선 나름 최근에 나온 상품인데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은 제품을 떠나 브랜드의 신뢰도에 영향을 줄테니까요. 물론 A/S해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난 상처에 뒤늦게 약발라주는 것이 기분이 좋을리는 없겠죠.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각종 언론매체에서 삼성이나 LG 제품들에 대한 찬사가 넘쳤고, 실제로 해외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많이 시들해진 분위기입니다. 스마트폰 사업에 신경을 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지금까지의 브랜드 인지도가 있게 만들어준 기본에 다시 한 번 충실해지는 것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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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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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MacBook Pro 13인치가 수중에 들어왔다!
아... 드디어 MS로부터의 해방이구나 ㅜ_ㅠ

솔직히 구매한지는 좀 시간이 되었지만,
그동안 맥북에 익숙해지기 위한 소정의 시간이 필요해서...^^;;;
일단 무엇보다도 마음에 드는 것은 애플의 가장 큰 특징이자 강점인 심플한 디자인과 세련된 매력! 맥북 한 번 본 사람이 빠져드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아닐까... (컴퓨터라고는 잘 모르시는 우리 어머니도 한눈에 반하셨으니 말이다.

구성물은 정말 간단하다. 전원케이블과 설명서, 그리고 2장의 CD.
마우스가 없다는 사실이 좀 걸렸지만, 트랙패드의 성능을 보면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약 5일간의 맥북 프로 체험소감 중 장점부터 정리해보면,
- 프로그램의 설치와 제거가 무척이나 간단하다 (그냥 끌어서 App 폴더로~).
- 맥 특유의 빠른 부팅속도, 그리고 신속한 프로그램 구동.
- 빠른 충전속도와 변강쇠급의 배터리.
- 군더더기 없는 사용자 중심의 OS와 실속있는 기본 프로그램(앱)들.
- 정숙성~! (팬돌아가는 소리가 없다, 발열도 적고)
- 깔끔한 디자인!

하지만 장점이 보이다보면 단점도 그만큼 보이는 법! 체감상 느끼는건...
- 장소를 가리는 듯한 wifi (AirPort 라 불림). 집에 있는 공유기에선 먹통!
- 상처나면 무척이나 신경쓰일듯한 몸체.
- 인터넷 뱅킹 등 대한민국 사이트 사용의 제한 (솔직히 맥 문제는 아닌데).
- 대한민국에서는 약간 제한되는 A/S.
- 유니바디스타일의 모니터?
- 발열 문제... 그냥 쓸때는 모르겠는데 충전하면서는 열이 느껴짐.

아직 적응중이지만, 계속해서 쓰면서 추가적인 후기를 올리는 것이 좋을듯!
아무튼... 아직까지는 대만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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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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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2010 / 영국,미국)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타나베 켄,조셉 고든-레빗,마리안 꼬띠아르,엘렌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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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것은 친한 친구 윤군으로부터였다. 자신의 생일날 개봉한다고 몇 달 전부터 들떠있던 친구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은근히 기대할 수 밖에 없던 영화였다. 아쉽게도 영화는 유럽을 떠돌던 동안 개봉했지만, 그래도 귀국했을때에도 영화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어 다행이었다. 기왕에 기대해오던 영화를 보던 것, 큰 화면에서 보기로 결정하고 일산 CGV IMAX관 상영표를 끊었다.

솔직히 이 영화를 숨죽인채 2시간 40여분간 보고나서, 무어라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영화를 나 때문에 다시 한 번 본 동생과도 의견이 분분했고, 그나마 말이 좀 통하는 것 같던 어머니와도 몇몇 세부적인 토론에 있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하긴... 결말이 '그런 식'으로 끝이 났으니 이런 결과는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동생은 이 영화가 싫다고 했다. 각각의 개인에게 결말을 상상하게 요구하는 감독의 요구도 싫었지만, 꿈을 설계하는 자와 누구의 꿈 속을 헤메는지 치열하게 쫓아야 하는 복잡함이 싫다고 말이다. 음... 솔직히 그 부분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내가 이상한 것일까?

누구나 꿈을 꾸게 되면 느끼는 이상한 기분과 느낌을 바탕으로 그려낸 영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섬뜩하리만큼 날카로운 상상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이 영화에 있어서만은, 뭐라고 언급하는 것을 피하려 한다. 일단, 한 번 더 정리해보고, 가능하다면 다시 한 번 영화를 보고 싶다. 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코브'의 무의식의 존재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서 말이다.

P.S. '코브'의 아내로 나오는 '멜'... 윤미래(T)씨와 닮았다는 생각을 한 건
        내 동생과 나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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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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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속으로
감독 이재한 (2010 / 한국)
출연 차승원,권상우,T.O.P,김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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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외국에서는 'Korean War'라고 표현되는, 혹은 베트남전에 묻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Forgotten War'라고도 종종 표현되는 전쟁이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적인 남침으로 시작되었으며 3여년간의 포화 끝에 전 국토의 황폐화와 더불어 국군과 유엔군 18만여명, 대한민국 시민 99만여명, 북한군과 중공군 140만여명의 인명이 목숨을 잃은 비극적인 동족상잔의 전쟁이었다.

영화는 '태극기 휘날리며'에 이어 우리의 근현대사에 큰 영향을 끼친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다. 극중에서 배경이 되는 곳은 포항여중. 북한군에 밀리는 국군은 후방으로 퇴각할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라 당시 국군 사단의 전투사령부로 쓰이던 포항여중은 71명의 학도병들에게 남겨진다. 그저 평범한 학생들이었던 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전쟁의 참혹함과 마주치게 된다.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겠다는 생각으로, 혹은 친구들이 오기에 같이 나선 그들이지만, 전투의 포화는 총기를 쥐어든 이들을 비껴가지 않는다. 퇴각하는 국군대신 투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북한군과 조우하게 되는 이들은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하나 둘 쓰러지고, 부상당한 친구들과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친구들을 보며 그들은 말을 잃고 오열할 뿐이다.

학도병들이 '왜' 싸워야 했을까? 극중 학도병의 중대장 역할을 맡게 된 '오장범'은 스스로 자문한다. 뿔이 달린 괴물인줄만 알았던 북한군도 죽음과 마주치게 되면 '오마니'를 찾는 한 사람임을, 그리고 이 전쟁은 누구를 위하여 무엇때문에 일어나게 된 것인지. 하지만 이에 속시원히 답변해주는 이는 아무도 없을 뿐이다.

이들이 왜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답변을 찾아가는 과정... 이 것이 영화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이들은 이념과는 거리가 멀다. 처음에는 무조건 공산당이니까, 그들의 삶과 그 터전을 위협하는 '빨갱이'니까 맞서 싸울 뿐이었다. 하지만 그 결정적인 이유는 서로에게 '소중한 그 무언가'를 위험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가족을 위해, 누군가에게는 함께 고통을 나눠온 친구들을 위해, 또다른 누군가는 아직 이뤄보지 못한 꿈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 비록 그들이 포화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게 된 것은 그들의 의지가 아니었지만, 도망치기보다 그 속에 남기로 한 것은 의심할 수 없는 그들의 의지였다.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던 우리 국군의 모습이, 피난민들의 행렬을 가로막아서면서까지 다리를 폭파시켜야만 했던 상황이, 차갑고 냉정한 전쟁 중의 군인이지만 아들과의 빛바랜 흑백사진을 바라보던 눈길이, 어머니를 생각하며 죽음을 생각하는 모습... 영화를 보며 많은 순간 가슴이 아려왔다. 더불어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 왜 다시는 이 땅에서 저런 비극이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비를 해야할 것인지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물품 고증면에서 아쉬우며 역사 속 전쟁실화를 기반으로 약간의 허구적 사실이 가미된 것이 사실이다. '태극기 휘날리며'처럼 감성에 호소하는 영화가 아니라 덜 감독적으로 보이는 것 역시 어쩔 수 없는 사실이지만, '전우'라는 존재에 대해 깨달을 수 있게 하는 점에 있어서는 이 영화가 좀 더 낫지 않은가 싶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역사가 어떤 기반 위에서 마련된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게 해주는 모처럼의 영화라는 사실이 좋았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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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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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
감독 마이크 뉴웰 (2010 / 미국)
출연 제이크 질렌할, 젬마 아터튼, 벤 킹슬리, 알프레드 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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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동생과 영화를 관람하러 다녀왔다.
극장에 도착해서 마땅히 볼 만한 작품이 없는 것 같다고 투정하다가 문득 어릴 적 동생과 같이 즐기던(동생이 즐기기 보다는 내가 플레이하는 걸 구경했던 것이 진실이지만) "Prince of Persia" 와 "Prince of Persia2"가 생각이 나서 관람을 결정한 영화였다. 지금보면 조악하기 그지없는 그래픽이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최고의 게임이였으니 말이다.

"Prince of Persia2"


영화의 시작은 우리의 '운명'에 관한 정의로 시작을 한다. 어차피 월트디즈니사의 영화인지라 나름대로 긍정적인 결말을 예상하고 있었기에 뭐 거창하게 '운명'에 대한 정의까지 운운하며 영화를 시작하나 싶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손발이 약간 '오그라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대사들. 하지만 영화의 히로인인 '타미나 공주'가 나오기 시작하고, 페르시아의 왕자 게임에서 나오던 듯한 주인공 '다스탄 왕자'의 현란한 액션이 시작되며 겉잡을 수 없이 영화에 빠져들게 되었다.

영화는 2003년도 즈음에 출시되었던 게임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성스러운 도시 알라무트에는 신의 분노를 담고 있는 시간의 모래가 지하에 존재하며 그 곳의 신성한 왕가는 그 모래를 사용하여 일정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신성한 단검이 존재한다. 이 사실을 비밀의 수호자들을 제외하고서는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누군가의 음모로 발발한 페르시아군의 침공과 함께 다스탄 왕자는 단검을 수호하고자 하는 타미나 공주와 함께 그 자신의 운명을 바꾸게 될 일련의 사건들에 휘말리게 된다.

영화를 보며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다스탄 왕자의 화려한 액션이다. 영화 '브로크 백 마운틴'에서 열연한 제이크 질렌할이 보여주는 영화 곳곳에서 보여주는 아크로바틱한 액션은 관줄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풀 수 없게 만들어버린다. 수려한 외모에 익살스런 입담, 그리고 화려한 액션이라는 3박자 콤보를 당하다보면 그저 감탄성만 낼 뿐이다.

영화에서 내 시선을 끌어모았던 타미나 공주. 다른 영화의 히로인들과 상대적인 기준에서 비교했을때 미모 하나로 사람을 현혹시킬 정도로 아름답지는 않지만, 표정 하나하나와 다스탄 왕자 및 다른 이들에게 내뱉는 촌철살인의 말들은 그녀에게서 무한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영화가 끝난 후 동생과 나눴던 대화 중의 70%는 그녀가 얼마나 매력있는 케릭터였는가에 관한 것이었던 것 같다.

2시간이라는 상영시간이 정말 짧다고 느껴졌던 영화. 하지만 화려한 액션만이 이 영화의 재미의 전부는 아니었다. 주로 왕자와 공주에 의해서 이끌어지는 스토리의 구조를 지니지만, 중간중간 만나는 이들 가운데서 페르시아의 살인적인 세금을 싫어하는 모습이라든가 등에 아라비아 번호를 달고 타조 레이스를 즐기는 모습들 또한 큰 웃음을 선사해주었다. 그리고 "진정한 왕은 남의 충고를 들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와 같은 주옥같은 대사들 또한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영화를 보며 여러가지 생각들을 했었지만, 그 중 하나 확신을 내릴 수 없었던 것은, 영화가 추구하는 바와 다스탄 왕자가 가진 믿음이 서로 상반된다고 느꼈던 점이었다. 극중에서 왕자는 이런 말을 한다. "당신의 운명은 당신이 만드는 거야" 라고.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에는 영화의 초기에 나온 운명의 정의가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다시 나온다: "It is said some lives are linked across time. There are certain people connected by an ancient calling that echoes through the ages... ... ... Destity" 우리말로 하자면, "시간을 뛰어넘는 인연이 있다. 그 인연을 연결짓는 것은 태고의 소명, 바로 운명이다" 라 번역되는. 왕자는 운명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라하지만, 영화는 그를 번복하는 듯한 암시를 내놓는다. 만약 이 것이 의도된 것이라면, 운명에 의해 조종을 당하면서도 자신은 그렇지 않는다고 믿는 왕자의 삶은 실로 불행한 것이 아닐까?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에 있어 큰 생각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 이런 영화가 때론 문제가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영화가 때론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건지는 것 없는 영화가 될 수도, 혹은 더위를 날려버리는 즐거움을 선사해준 영화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니 말이다. 내게 있어 이번 "페르시아의 왕자"는 후자의 경우였던, 아주 즐겁게 감상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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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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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장영희
출판 : 샘터사 200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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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를 애독하는 사람이라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故 장영희 교수님이 전해주던 아름다운 수필들과 이야기들을 말이다. 나는 샘터의 구독자는 아니었지만, 장영희 교수님과 비슷한 시기에 서강대에서 수학하신 아버님의 영향으로 그 분의 좋은 글들을 종종 접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그 분의 글에 빠져살았던 것은 군에서 복무하던 시절이었다.

갓 일병을 달았을 때, 중대 선임병이 거의 다 읽어가고 있던 '문학의 숲을 거닐다'라는 장영희 교수님의 책을 발견했다. 조심스레 선임병에게 그 책을 받은 이후, 전역하는 그 날까지 나는 그 책을 내 관물대 안쪽에 보관하며 수시로 탐독했다. 단순한 문학작품에 대한 흥미보다는, 하나하나의 글에 담겨져 있는 교수님의 개인적인 생각들과 사연들을 읽는 것이 너무 즐거웠기 때문에, 그리고 그 글들 속에서 군생활에서 쉽사리 찾지 못하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번에 읽은 그 분의 수필집에서도 이러한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고민에 빠진 나에게 "괜찮아"라고 말하며 다독이고 희망을 주는 듯한 그런 느낌을 말이다. 어찌나 따뜻하고 긍정적이던지, 일반적으로 쉽게 여기지 못할 이야기들을 읽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으니 말이다. 장영희 교수님의 수필들이 이렇게 특별히 다가오는 까닭은, 어떤 삶 속에서도 우리가 느끼고 가질 수 있는 희망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 아닐까?

수필집을 다 읽고 멍하니 있다가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어 책의 초판 인쇄날짜를 찾아보았다. 2009년 5월 15일... 장영희 교수님이 그토록 사랑하던 이 세상과 사람들을 두고 떠난 것이 2009년 5월 9일이었으니, 마지막 수필집은 출판되는 것을 보지도 못하시고 떠나신 셈이다. 책을 맺으시며 "...난 여전히 그 위대한 힘을 믿고 누가 뭐래도 희망을 크게 말하며 새봄을 기다린다"라고 하셨는데, 알게모르게 가슴이 미어진다. 웬지 그 분이 그토록 믿으시던 희망의 봄이 오지 않은 사실에 대한 야속함이라고나 할까?

비록 만나뵌 적은 없지만, 만약 교수님이 하늘에서 이런 생각을 하는 나를 보신다면 환히 웃으시며 이렇게 말씀을 시작하셨겠지 - "괜찮아,"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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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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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나비처럼
감독 김용균 (2009 / 한국)
출연 조승우, 수애, 천호진, 최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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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역사 중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는 시기처럼 고초를 겪고 국난을 겪은 시기를 찾는 것도 힘들 것이다. 나라는 주권을 상실하다시피 한 채 외세의 영향에서 벚어나기 위해 발버둥쳤지만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였고, 급기야 1895년 10월 8일에는 한 나라의 국모가 왜국의 낭인들에게 궁궐에서 살해당하는 세계사 속 전례없는 치욕을 겪기도 한다. 영화 '불꽃러럼 나비처럼'은 이러한 시기의 조선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우리가 흔히 역사 속에서 알고 있는 강인한 이미지의 명성황후가 아니라, 그녀의 내면 속에 있었을지 모르는 한 '여인'으로서의 이미지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녀가 궁궐에 들어가기 이전부터 그녀를 따르던 '무명'이 그녀의 호위무사로 살아나가는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그와 그녀를 두고 일어나는 표현못할 애틋한 감정들에 대한 묘사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덜어낼 수 없는 안타까움을 가지게 한다.

그림에서조차 그녀의 '그림자'로 표현된 무명..


이 영화를 두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무명과 명성황후 사이에서 흘렀던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절박함과 애틋함이 너무 강했기에... 그리고 그 이루어질 수 없는 인연임을 알면서도 서로를 버리지도 못했던 그들을 지켜보면서 말이다.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면, 무명이 명성황후에게 했던 '저의 칼이 어찌 살지를 정했기 때문입니다..' 라는 대사라고나 할까? 조승우의 명품연기와 함께 수애의 미묘한 표정연기가 기억에 남는다.

영화를 보고 나서 알아보니, 영화 속 무명이라는 케릭터는 임오군란 당시 명성황후를 대피시키고 나중에는 그녀를 지키다 돌아가신 '홍계훈'장군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케릭터라고 한다. 어찌보면, 시해당하신 명성황후와 순국하신 홍 장군을 기반으로 이러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않좋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역사와 픽션을 구별해서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이 또한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모르는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다른 시각의 해석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아무리 재해석을 한다하더라도 좋게 보일 수 없는 인물들도 있겠지만 -)

마지막으로 영화 속에서 나오는 CG기술에 대해서 한마디 하자면 - 생각보다 보기 괜찮았다고 본다. 물론 '아바타'나 다른 거금을 들인 외국영화들에 비하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나, 영화의 분위기를 전달하고 극중 인물들간의 감정을 표현함에 있어 적절하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가 일단은 높게 평가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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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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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이 끝나갈 무렵 비슷한 시기에 입대하여 곧 전역을 앞두고 있는 학교 친구와 복학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그가 뜬금없이 내놓은 제안 하나가, '5월 15'일에 세종문화회관에서 하는 '태양의 노래'라는 뮤지컬을 보러가는게 어떻냐는 것이다. 간만에 뮤지컬이라 괜찮을 것 같다고 답신하려는데 덧붙여진 추신이 눈에 들어왔다 - '태연나온데' - 라고 쓰여진. 군복 벚을 준비를 하고 있던 육군병장에게는 고민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는 제안이었던 것이다.

오늘 고등학교 동기들과의 2박 3일간의 제주도 스쿠터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집에 가지 않고 바로 세종문화회관으로 달려갔다. 여행에서 얻은 피로도 잊고, 지금의 추리한 내 복장도 잊어버리고 말이다. -.-;; 지금 생각하니 나도 참 어쩔 수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

뮤지컬의 주된 내용은 태양빛을 보며 살수 없는 색소성 건핍증을 앓으며 살아가는 '카오루'와 그녀의 첫사랑인 '코지'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룬다. 둘의 설레는 첫 데이트에서 그만 카오루는 아침 햇살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고 병세는 악화된다. 카오루를 사랑하게 된 코지는 그녀의 꿈인 '가수'가 되어 자신의 노래를 세상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그녀의 제한된 삶을 알리는 신경 경색이 시작되며 다소 비극적인 결말을 암시한다. 하지만 카오루가 남긴 메세지는 남은 사람들의 삶에 희망을 불어넣으며 더 멋진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솔직히 말해서 어떤 내용의 뮤지컬이다, 라는 사전정보나 조사 없이 그저 소녀시대의 '태연'이 나온다는 사실 하나에 이끌려서 보러갔던 뮤지컬이다(소녀 아이돌의 힘이 대단하긴 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뮤지컬의 구성 하나하나에 집중을 하며 본 것 같다. 비록 그 쪽으로 공부를 하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고등학교때 그 쪽에 흥미가 있어 학교 뮤지컬들과 연극들에 출연하며 공연했던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

원작이 일본작인 이 작품을 친근하게 연출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뮤지컬 내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태연'이 나온다는 사실에 이끌려 이 작품을 보러 찾은 것이었겠지만, 극을 보는 도중 그녀가 나오지 않는 동안에도 관객들의 많은 웃음과 호응을 얻어내는데 성공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몇몇 배우들의 극중 몰입도라고 할까? 이 사안은 감히 내가 판단할 수 없는 것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안무를 추며 노래를 할 뿐, 극에서 나타나고자 했던 케릭터에 대한 몰입도는 약간은 떨어진다는, 그런 느낌을 말이다. 이 부분이 보완되었더라면, 좀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여행을 마치고 바로 관람한 뮤지컬이라 다소 몸에 무리가 갔던 것도 사실이지만, 뮤지컬을 보며 얻은 재미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던 것 같다. 공연이 끝나고 curtain call에서 찍은 몇몇 사진들로 또다른 허접한 후기를 마무리해본다.

P.S. 집에와서 얻은 사진들을 보면서 생각한 것이지만, ISO감도를 좀 높여서 찍었더라면 더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아직 내공부족이 절실히 느껴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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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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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감독 이준익 (2010 / 한국)
출연 황정민, 차승원, 한지혜, 백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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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꿈은 무엇을 쫓는가?
무엇을 위해 그토록 치열하게 살아가며, 또한 무엇을 위해 하나뿐인 삶 속에서 그토록 치열하게 남들과 투쟁하는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리고 그 속에서 함께 숨쉬며 살아나간다. 이런 삶 속에서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마땅한 도리, 즉 '대의'를 져버린채 살아간다면 다른 이들로부터 규탄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역사는 말해준다.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의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대의'를 따르려는 사람과 이 것을 져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때는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직전의 조선이다. 임금은 무능하며 조정은 동인과 서인으로 갈라져 당파싸움에 바쁘고, 깨어있는 민초들은 국가에 위험이 도래했음을 알고 일어서나 인정받지 못한다. 영화의 시작은 조선시대 사상가인 '정여립' - 천하에는 일정한 주인이 따로 없다는 천하공동설을 주장했다 - 과 그가 조직한 대동계, 그리고 동인과 서인들의 만남을 시작으로 시작된다(여기서부터는 역사적 인물에 근거한 '픽션'이다). 그리고 이 사건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생각과 믿음을 가진 인물들에 의해 왜란을 앞둔 폭풍전야의 시기에 피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한다.

황정민씨가 극중 맹인 검객으로 연기한 '황 처사'는 정여립과 함께 만인이 세상의 주인되며 의롭게 사는 삶을 꿈꾸며 대동계를 조직한 이들 중 하나이다. 하지만 그는 정여립의 의문어린 자살 이후 야심만만한 '이몽학'과의 의견 충돌겪고, 대동계가 그에 의해 이끌려 나가는 것을 지켜보게만 된다. 이몽학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는 대동계를 이용하여 썩은 조정을 먼저 쓸어버리고 왜군으로부터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고, 황처사는 이러한 그의 의도가 그저 그릇된 개인의 욕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그를 저지하기 위해 황처사는 '이몽학'에 의해 아버지가 살해당한 서자 '한견자'를 자신의 눈삼아 이몽학을 쫒기 시작한다.

영화 속 인물들은 각기 다른 목표를 가지고 살아나간다. 아버지를 잃은 견자는 이몽학의 죽음을 통한 가문의 복수를 꿈꾸며, 이몽학은 백성을 버린 왕과 조정을 뒤엎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황처사는 이러한 이들 가운데서 모든 이들의 인의 속 '조화'를 꿈꾼다. 견자는 견자대로, 이몽학은 이몽학대로, 그리고 황처사는 황처사대로의 투쟁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투쟁의 끝에는 결국 아무 것도 남지 않을 뿐이다. 그들은 각자의 꿈을 쫓아 투쟁만 할 뿐, 정작 자신의 꿈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몰랐으니 말이다. 황처사의 대사를 빌리자면, 자신의 꿈이 구름 뒤에 숨은 달인지, 구름인지, 혹은 떨어지는 태양인지 모르는 것이다. 자신의 꿈이 있다고 믿었던 곳에 아무 것도 남겨진 것이 없음을 깨닳은 때 이미 모든 것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아버렸으니 말이다.

영화를 보며 그 속에 내포한 여러가지의 의미와 풍자들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쉽게 답이 나오질 않는다. 친구의 근거없는 루머에 따르면, 월드컵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개봉하기 위해 편집을 완전히 마무리 짓지 못했다 하는데, 실제로 영화를 보며 너무 많은 것을 너무 짧은 시간에 집어 넣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만의 느낌인 것일까? 조금만 더 시간을 잡고 한지혜씨가 맡은 '백지'나 다른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더 있었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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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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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감독 제임스 카메론 (2009 / 미국)
출연 샘 워싱턴, 조이 살디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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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를 뒤늦게 보고 왔다. 약 2달 전에 꼭 IMAX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었는데, 인기가 인기인지라 약 3주간에 걸친 예약이 밀려있는 바람에 'DVD로 나오면 봐야지' 라 생각하며 씁쓸하게 등을 돌렸던 기억이 있는데, 이게 웬걸, 일산 CGV 에서는 아직도 IMAX 영화관에서 아바타를 상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누구 하나 같이 볼 사람도 없었지만, 홀홀단신 영화관으로 뛰어가서 오히려 쾌적한 분위기의 IMAX 영화관에 자리를 잡고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때는 머지않은 미래, 자원의 고갈과 황폐해진 지구에서 멀리 벚어난 '판도라'라는 행성에서 인류는 '언옵티움'이라는 금속과 자원들을 채굴하며 지구로 공급한다. 하지만 토착민 종족인 나비(Na'vi)와 지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생태계에서 인류가 적응하는 과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아바타'는 인간의 유전자와 토착민 나비의 유전자를 섞어 만든, 인간이 정신을 연결하여 조종할 수 있는 일종의 인형과도 같은 존재로서 토착민과의 유대관계 증진을 위해 진행되는 프로젝트이다. 미국 해병대 출신으로 전투에서 하체를 잃게 된 '제이크 설리'는 사고로 목숨을 잃은 쌍둥이 형을 대신하여 '아바타'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고,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나가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원채취에 열을 올리는 인간들과 자연과의 교감을 중시하며 살아나가는 나비종족 사이에서 정체성에 혼란을 빚게 된다.

아바타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점은 인간의 탐욕이란 것이 얼마나 추악한지에 대한 고찰이었다. 십자군 전쟁, 유럽의 미대륙 개척, 미국의 서부 개척 등에서 나타난 현상들을 마치 영화 '아바타'는 인간과 나비종족간의 갈등에서 풀어내고 있다는 메세지를 강하게 받았다. 과학의 힘을 앞세워 대화보다는 무력을 통해서 빠른 시일내에 결과를 올리고자 하는 소위 '개척자'들에게 있어서, 아름다운 행성 판도라는 그저 지구를 위해 존재하는 자원의 보고, 즉 소모품과 다름없는 존재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단기간의 이득에 급급하며 인간들과는 다르게 생긴 나비 종족들은 그저 몰아내기만 되면 된다는 생각은, 먼 옛날 우리 인류의 역사 속에서 자행되어왔던 비인간적인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으니까.

주인공인 '제이크'가 느끼는 정체성의 혼란은 여러가지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체가 마비된 인간으로서의 삶보다 '아바타'의 삶이 더 현실감이 있기에, 혹은 나비족 '네이리티'와의 사랑이 그 원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제이크'에게 있어 '아바타'로서의 자신은, 나비 종족과 함께 자연을 존중하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 그에게 있어서 오히려 지금까지 '현실'이라고 여기며 살아왔던 인간세계보다 더 현실적인 공간이었을 것이다. 서로간의 관계가 이득관계에 기초해서 이루어지는 삭막한 사회보다는, 자신이 뛰고 살아 숨쉬며 느끼는 나비 종족의 세계가 더 '인간적'인 공간이었을 테니까. 결국 그가 같은 인간의 편에 서는 것을 거부하고 나비 종족으로서의 자아를 선택한 것은 필연적인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보며 감탄을 자아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작품의 완성도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3D 그래픽을 이용하여 창조해낸 이 영화 속의 세상은 다른 영화와의 큰 차별성을 만들어낸다. 시각적인 화려함이 곁들여진 스토리 자체의 완성도와 그 속에 담긴 의미들,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하여 봤을 때 나는 이 영화가 '대작'이라는 칭호를 받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대중의 기대치 이상을 훨씬 선회하는 좋은 영화들이 자주 만들어지면 좋겠다... 되도록이면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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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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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감독 롭 마셜 (2009 / 미국)
출연 다니엘 데이 루이스, 니콜 키드먼, 페넬로페 크루즈, 마리안 꼬띠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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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뮤지컬 진행 방식의 영화를 좋아하는지라 영화 '나인'의 티저영상을 TV에서 보는 순간부터 저 영화는 꼭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군에 복무하고 있는 현역군인으로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없지 않겠는가 라며 나중에 볼 것을 기약하였었는데, 이렇게 빨리 이 영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는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었다.

영화 "나인"은 '시카고' 와 '게이샤의 추억'의 영화화를 맡은 롭 마셜 감독이 진두지휘를 맡았고 다니엘 데이 루이스에서부터 니콜 키드먼, 페넬로페 크루즈 등에 이르기까지 기타 어느 영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그야말로 '초호화' 캐스팅 멤버들을 가지고 촬영에 임하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영화 자체를 관람하다보면 쉽게 혼란에 빠져들기 쉽다. 일상적인 뮤지컬 영화에서 접하는 영화 자체의 스토리가 뮤지컬로 이어지는 형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배역을 맡은 주인공 '귀도 콘티니', 그는 이탈리아 영화계의 거장(Maestro)라고 불리우는 인물이다. 기존과는 다른 혁신적이다 못해 파격적인 주제들의 영화들로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이고 천재적인 '귀도'. 하지만 그의 내면을 이해하는 이는 없다. 그 스스로도 그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지 못하니까. 그는 즉흥적이며 자신의 인생에 있어 더 큰 것을 바라고 열망하며 주어진 것, 그리고 자신이 이미 이룩한 것에 만족해하지 못한다. 영화는 그런 그가 찍는 9번째의 영화 '이탈리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그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묘사해 나간다. 기자회견까지 가지고 배우들마저 섭외가 된 상황에서, 천재 감독 '귀도'는 영화의 각본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 그 상황에서 자신이 이미 이룬 것, 그리고 더 얻고자 하는 것에 집착하며 '허영'을 온 몸에 두르고 살아가는 그에게 있어서 9번째 영화 제작은 제대로 된 시작도 하기 전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스토리가 진행되며 '귀도'는 자신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그의 '허영심'은 그를 천천히 뭉개버리는 커다란 짐덩어리가 되지만, 그는 그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고통받는 '귀도'의 아내 '루이자'는 절규한다. '거짓은 당신에게 있어 숨을 쉬는 것과 같다'라고. 누구보다도 그를 사랑하며 지켜봐온 그녀에게는 보이는 것이다. 욕망에 사로잡혀, 그리고 자신의 명성에 사로잡혀 겉만 좋은 허울을 두르고 그 속에서 스스로 고통받는 '귀도'의 문제점이. 웬지 모르게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모습이 영화 속 '귀도'의 모습에 투영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모든 것을 더 이상 진행시킬 수 없음을 깨닳은 '귀도', 그는 모든 것을 공개적으로 끝내고 2년간 은둔하는 삶을 택한다. 자신의 잘못이 무엇이었는지 돌아보기 위해서 말이다. 그는 무엇을 깨닳았을까? 그가 마지막에서 스스로 '나인'이라고 칭한 영화는 무슨 내용을 담고 있을까? 그 내용이 어떤 내용이든간에, 그가 다시 만드는 아홉번째의 영화 '나인'은 이전의 그가 만들고자 했던 아홉번째 영화와는 많이 다른 작품일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깨닳았기 때문이 아닐까?

p.s.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며 '사라기나'의 'Be Italian' 과 '스테파니'의 'Cinema Italiano' 가 참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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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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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
감독 루이스 리터리어 (2010 / 영국, 미국)
출연 샘 워싱턴, 리암 니슨, 랄프 파인즈, 알렉사 다발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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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나간 소대 외출에서 (소대라 해봐야 나 포함 3명이 전부지만) 영화를 보러왔다. 위치는 논산 오거리 근처에 위치한 논산시네마. CGV에 비할만한 시설을 가지지는 않았었지만, 군인의 신분에 무엇을 더 바라리. 그저 만족하고 '의형제' 와 '타이탄' 둘 중에서 시간계획과 맞아 떨어지는 '타이탄' 이라는 영화를 택했다.

이전에 '그린존'을 보러갔을 때 이미 광고편을 봐둔 지라 어느정도 기대를 하고 있던 영화이다. 올림푸스의 수장인 '제우스'와 인간의 혼혈인 '페르세우스'의 영웅담을 그리는 영화이기에, 그리고 화려한 액션이 더해져 있다는 주위의 입소문에 어느정도 기대를 하고 상영을 한 영화였다. 하지만 기대가 과하면 실망도 큰 법일까?

영화의 주된 내용은 신들의 폭정에 맞선 인간들의 투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실제로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약간은 엉성하게, 혹은 급조한 티가 나는 인간 '페르세우스'의 영웅담을 그린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다. 신들과 맞서는 인간의 모습보다는, 반신(demi god)인 '페르세우스'의 액션신을 주로 강조했다. 이야기의 흐름보다는 소수의 인원이 벌이는 액션을 위주로 한 영화랄까? 

영화의 주인공인 '페르세우스'의 역활 역시 신화의 내용과는 많이 다르다. 어느 판타지 계열 영화가 그렇지 않겠냐만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고 나서 우리가 익숙해져 있는 '페르세우스'를 기억한다면, 그와는 다른, 하지만 어느정도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보는 착각이 들 정도로 각색이 되어있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단순한 액션을 보는 것을 원한다면 시간 죽이기용으로 볼 수 있는, 그런 가벼운 영화였다. 솔직히 이런 영화에서 큰 의미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너무 큰 기대가 아니었는지,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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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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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읽는 CEO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박병하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09.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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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에게 있어 수학이란 친숙한 학문, 혹은 쓸데없이 계산만 하는 지루한 학문일수도 있다. 어린 시절 받아쓰기와 더불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산수'에서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보면 이러한 극과 극의 평이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당장 내 주변만 보더라도 실생활에 필요한 계산 이외에 자신이 평생 모르고 살아도 크게 지장이 되지 않을 것들을 왜 배우느냐 되묻는 사람들도 줄곧 보아왔다. 

수학은 우리의 역사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먼 고대의 철학자나 지식인들로 알려진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수학을 우리 자신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으로 보고 접근한 이들이 수두룩하다. 수학을 통해서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는 것 뿐만이 아닌 철학적인 영역으로도 그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그동안 학교에서 꽉 막힌 틀에서 배워오던 수학을 흥미로운 과정으로 풀어내고 있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반으로 하며 수학의 다양한 면을 풀어나가는 이 책을 읽으며 왜 이런 식으로 배우지 않았던 것일까 하는 불만을 품었었다. 그동안 내가 배워오고 이해해오던 수학의 이론들과는 너무나도 생소한 내용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책의 초반부에 나오는 '평행선'이론을 읽어나갈 때, 나는 고대의 수많은 지식인들이 조그마한 생각의 전환을 하기 위해 거쳐야했던 수많은 문제들을 내 스스로 묻고 생각할 수 있었다. 단순히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이런 결론이 나온다'가 아닌 내 스스로가 수학의 이론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 과정을 거치며 내 자신도 다른 수많은 이들처럼 하나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수학을 대하던 사람이란 것도 느꼈고 말이다.

저자는 수학이라는 과목을 통해 우리에게 생각의 전환을 가지고 창의력을 키울 것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옳다고 믿고 있는 진실이 정말 진실인가를 우리 스스로에게 되묻게 하고 그 것이 틀릴 수도 있다는, 그러한 점을 상기시켜 주려 노력한다. 수학이라는 과목은 어찌보면 상상력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보이는 과목이다. 하지만, 수많은 세월동안 쌓아진 수학의 역사와 문제들의 '뿌리'들로 내려갈 때 우리는 비로소 생각의 전환을 거두게 되고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의 틀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수학은 공식을 암기하여 대입해서 푸는 손쉬운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이들, 혹은 계산만 하며 하나의 정해진 답을 찾는 과목이라고 손쉽게 단정지어 버리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끝으로, 저자가 유쾌한 강의를 끝마치며 우리에게 묻는 마지막 질문과 함께 허술한 리뷰를 마쳐본다. 당신이 진리라고 믿는 그 사실, 당신의 '공리'는 정말 안녕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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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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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국내도서>인문
저자 : 신영복
출판 : 돌베개 200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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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하루에 접하는 정보는 너무나도 많다. 어찌보면 우리는 그 모든 정보를 한번에 소화해낸다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풍부한 정보가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을 체감한다고나 할까? 하나의 정보나 책이 단기간 동안 뜨고 금방 잊혀지는 것이 사실이니까. 하지만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끊임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는 책들이 있다. '논어'나 '맹자'와 같은 동양고전들이다.

우리가 현재 동양고전이라 칭하는 이러한 책들은 최소한 1,000여년 이상의 시간을 버텨온 동양 철학과 지식의 정수라고 볼 수 있다. 아무리 길게 잡아도 2,000년 이상 된 서양의 고전이 없다는 생각을 해볼 때, 이는 어마어마한 차이라고 볼 수 있다. '강의'는 신영복 교수가 오랜 세월을 걸치며 자신이 읽어온 동양 고전들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작품들을 풀어 낸, 자신의 대학 강의를 기반으로 다시 써 낸 책이다.

책을 펴게 되면 우리가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고전은 '시경'이다. '시경'에서 시작하여 저자는 '주역', '논어', '맹자', '노자', '장자', '묵자', '순자', 그리고 중국의 최초 천하통일을 이루었던 법가사상들에 이르기까지 실로 경이로운 수준의 동양고전들을 독자들에게 풀어놓는다. 각 고전의 대표적인 구절들을 원문과 함께 풀어놓으며 저자는 우리 스스로가 가슴으로 그 고전들의 정수를 최대한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내게 있어 가장 즐겁게 접할 수 있었던 고전은 '노자' 편이었다.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삶의 지표를 내세운 노자는, 군 생활에 있어 지치고 피곤한 현재의 내 삶에 있어 많은 질문을 내던지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생활해 내가야 할 지를 제시해주었다. 물론, 노자가 말하고자 하는 법도를 충실하게 따를 생각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그의 이념은, 현재의 내 삶에 있어 무엇이 빠져있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그런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동양고전이라는 말은 종종 "그것들 어려운 책이잖아", 혹은 "딱딱한 책이잖아"라는 반응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이 책들이 딱딱한 책이라는 사실에는 동감한다. 하지만 신영복 교수와 같이 뛰어난 글솜씨로 고전을 풀어주는 길잡이가 옆에 있다면, 이들은 우리 선조들의 철학과 사상들을 알려주고 우리의 삶 속에서 무엇이 빠져있는지를 알려주는 좋은 이정표의 역할을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디에서부터 동양고전을 읽어야 할 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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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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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존
감독 폴 그린그래스 (2010 / 프랑스, 미국, 스페인, 영국)
출연 맷 데이먼, 그렉 키니어, 브렌든 글리슨, 에이미 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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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인류의 역사가 전쟁의 역사라고는 하지만, 정당한 전쟁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강한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국가의 이득이라는 명분하에 자행되는 반인륜적인 행위임에 틀림없는 것이 전쟁이기 때문이다. 역사 속에서 많은 전쟁이 있었지만, 가장 최근에 있었던 전쟁들 중에서 많은 비판을 받는 것이 바로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기 위해 미국이 이라크에서 일으킨 전쟁이 아닌가 싶다.

우리에게는 '본' 시리즈로 유명한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이라크전에 참전한 MET-D팀(WMD:Weapons of Massive Destruction : 대량학살무기를 찾기위한 특수팀)을 이끌며 나가는 과정에서 드러나게되는 이라크전 발발의 실질적 원인에 대해서 일어나게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조작되고 은폐된 이라크전의 실제 발발 경위를 하나 둘 추적해나가며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는 대규모의 액션 장면들은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의아해 한 것이 있다면, 어째서 영화의 제목이 'Green Zone  - 그린 존(안전지대)'인가 하는 것이다. 감독은 영화의 제목을 이라크전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자극적인 단어들로 장식할 수도 있었다. 분명, 그렇다면 이 영화가 이라크전에 관련된 것임을 관객들에게 좀 더 확실하게 어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안전지대'라는 뜻을 가진 단어를 영화의 제목으로 사용했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영화를 보다 보면 '그린 존'의 실체가 드러나게 된다. 사담 후세인이 공화국의 궁궐로써 쓰던 지역 근처 - 즉, 미군에 의해서 안전한 치안이 보장되는 극히 일부의 구역을 '그린 존'이라 지칭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린 존' 외부의 지역은 완전한 아비규환, 영화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chaos'라는 단어가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지는 상황이다. 주민들에게 공급되는 물이 없어 아우성치는 가운데서 미군은 그저 대량학살무기를 숨겨두었다고 '의심되는' 장소들을 찾아다닐 뿐이다. 하지만 '그린 존' 내부의 상황은 같은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판단하기 힘들정도로 판이하게 다르다. 궁궐 옆의 수영장에서는 수영복을 걸친 사람들이 한가로이 수영을 하며 음식을 즐기니 말이다.

조심스럽게 이런 생각을 해본다. 이 영화를 통해 감독이 진정으로 그리고자 했던 것은, 전쟁 뒤에 숨겨진 정치적 이유와 왜곡되는 진실에 대한 비판보다는 타의에 의해서 자신의 삶들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고통받는 이라크 주민들을 묘사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비록 영화에선 잠깐잠깐 나오고 이름도 없이 죽어가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명분없는 전쟁 속에서 그려지는 그들의 고통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국제적, 혹은 정치적 문제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흥미가 가지 않는 주제일 수도 있다. 우리 땅에서 일어나는 전쟁이 아니었으니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 혹시라도 전쟁이 일어난다면, 저 영화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결코 남의 일이 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불안한 생각마저 든다. 이런 것들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영화 자체의 전투 장면들과 액션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이다. 비록 내 동생은 중간중간 계속 졸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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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1 (얼음과 불의 노래 1부/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지R.R.마틴 / 서계인,이은심,신선숙역
출판 : 은행나무 2005.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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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2 (얼음과 불의 노래 1부/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조지R.R.마틴 / 서계인,이은심,신선숙역
출판 : 은행나무 2005.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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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소설이라하면 그저 어린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 읽는 책으로만 쉽게 치부해버리는 일들이 곧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판타지 소설이라 함은 실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비현실적인 존재들과 어렸을 적 꿈에서만 꿈꾸던 기술들을 위주로, 드물게는 역사적 사건들을 작가가 재해석하며 자신만의 공상에서 다시 창작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지 R.R.마틴의 얼음과 불의 노래시리즈는 그와 다르다.

왕좌의 게임은 작가의 '얼음과 불의 노래'라는 시리즈를 여는 첫번째 시리즈이다. 각기 다른 인물들의 과정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대립과 암투, 그리고 안타까운 인연들과 사건들은 이 책에서 도저히 눈을 떼게 하지 못하였다. 마치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톨킨의 '반지의 제왕'이 그러하였듯, 작가는 이 책을 통하여 전혀 새로운 세계, 전혀 새로운 문화를 자신의 언어로 재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애정이 가는 케릭터는 '에다드 스타크'였다. 얼어붙은 북쪽 땅 윈터펠의 영주이자 투철한 왕의 신하이자 친구이기도 한 그는, '명예를 갑옷과 같이 여기는' 그런 케릭터이다. 때로는 너무 고지식해보이고 세상과 타협할 줄 모르는 이미지를 보여주어 답답함을 느끼게 할 지도 모르지만, 내게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도 책임감이 강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사랑하며 아낄 줄 아는, 그런 케릭터였다. 어쩌면 나는 그가 보여주는 인간적인 고뇌에 애착이 갔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비록 앞으로의 시리즈에서 그의 이름을 더 보지는 못할 테지만, 그의 이미지는 깊게 각인되어 있으리라.
 
 '에다드' 말고도 그를 쏙 빼닮은 큰아들 '롭',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그의 서자 '존 스노우', 남편만큼이나 강하지만 속으론 여린 '케틀린', 자신의 운명적 사명을 알지 못하고 가련하게 헤메이는 '대너리스 타르가르옌', (독자의 관점에선 적이라고 인식되어질 지 모르나) 누구보다 인간적인 면모를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티리엔' 등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그들만의 특색을 띄며 살아숨쉬고 있다.

간만에 접하는 판타지 소설이었지만, 마치 한편의 서사시를 읽은 듯한 느낌을 들게 만드는 "얼음과 불의 노래 1부 - 왕좌의 게임". 책의 서평 중 하나였던 "50페이지가 넘기 시작한 이후부터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라는 말이 공감될 정도로 흡입력이 강하고 잘 쓰여진 책이었다. 작가가 어찌보면 모두가 가련한 운명을 타고 태어난 이들의 이야기를 이어지는 후속편들 속에서 어떻게 풀어나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WRITTEN BY
L.J.
We shall find peace... We shall hear angels... We shall live under the blue sky sparking with diamo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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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바로 그것이다
국내도서>인문
저자 : 조셉 캠벨(Joseph Campbell) / 박경미역
출판 : 해바라기 200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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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부터 그리스 신화 읽는 것을 참 좋아했다. 인간을 무척이나 닮은 신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안타까워하고 때론 즐거워하고... 한때는 이러한 신들이 정말 이 세상에 존재하기는 할까 하고 궁금해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래서 그랬던 것일까? '신화학의 원전' 이라는 말을 책의 표지에서 본 순간 이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까닭은...
 

지은이 조셉 캠벨은(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그저 생소한 이름이었지만,) 비교신화학이라는 생소한 학문을 공부한 학자였다. 그는 유대-기독교의 상징과 의미들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각 세계의 종교와, 그리고 우리가 그저 옛 사람들의 오래된 이야기라고 쉽게 치부하는 신화들을 면밀히 비교 분석하며 종교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캠벨의 많은 강연들을 모아서 편집된 이 책에서, 그는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 중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우리가 종교를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하는 지에 대한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개신교를 포함한 기독교 신자들은) 성서를 이해함에 있어 문자적인 의미 그대로, 즉 이 일들이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인 일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러한 가운데서 비신자들과의 마찰이 일어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적어도 그들의 그러한 신념이 그들에게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주는 것은 분명한 사실과 같이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그들의 생각과 신념이 그들의 참된 마음의 눈을 가리고 영적인 지혜의 깨달음을 방해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까? 캠벨은 그의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기독교건, 유대교건 우리 서양 종교들은 역사적인 측면을 지나치게 강조해왔다. 그래서 우리는 그러한 사건들을 넘어서서 그 영적인 의미를 읽지 못하고, 역사적 사건들 자체를 숭배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의 이러한 관점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수세기를 거치며 세워진 종교의 체계와 시스템 속에 반기를 드는, '이단아'라는 이미지를 떠오르게 한다. 실제로 책을 읽으면서도 이 생각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우리의 현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대-기독교 기반의 서양종교를 이해함에 있어 '은유의 언어'를 개인 스스로의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체계화된 교리 속에서 우리가 곧잘 받아들이는 문자적이고 역사적인 방식이 아닌 방식으로 말이다.

만약 독실한 신앙을 가지고 있는 신자라면, 캠벨의 책은 그다지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에 대해서, 그리고 세계에 존재하는 다른 종교들과 신화들의 연관 관계에 대해서 호기심이 있다면, 이 책은 그 지적 호기심을 충분히 만족시켜주고도 남을 것이다 - 네가 바로 "그것", 우리 자신이 바로 "그것"이라는 결론을 내려주면서 말이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싶다면, 이 책을 꼼꼼히 읽어보기를 권장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구절과 함께 후기를 마무리한다:

"어린이들은 아주 구체적인 언어로 가르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이는 자라며, 산타클로스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 사실 그는 아빠였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신에 관해 배워가는 우리도 성숙해져야 하며, 제도 교회는 보다 성숙한 방식으로 상징들의 의미를 성인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WRITTEN BY
L.J.
We shall find peace... We shall hear angels... We shall live under the blue sky sparking with diamo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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