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에 해당하는 글 6건

Better than Nothing

K.A.T.C. 2010. 1. 10. 10:34
육군훈련소에서 분대장 역활을 수행하는 (속칭 '조교'라고 알려진) 기간병들은 징집병이다. 입소대대로 입소하고 난 이후 하는 적성검사나 인성검사, 그리고 개인환경 조사를 거쳐 선발되는. 뭐... 순전히 '지원'에 의해 채워지고 보충되는 인원들이지만, 합격하려면 군에 들어오고 대대장, 연대장, 훈련소 참모장 등 주요 고위 직위자들의 면담을 거쳐 선발되는만큼 받아들여지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발을 해야하는 것이고 하니 몇몇가지 사람을 혹하게하는 조건들을 내세우는데, 2개월 조기진급과 휴가가 가장 대표적인 것이다.

조기진급이야 시간지나다보면 큰 문제 없는 것이지만,
많은 병사들이 '휴가'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
솔직히 병사의 머리 속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전역'과 '휴가'니까. 아무튼... 이 휴가라는 녀석이 참 사람 속을 많이 썩인다.

훈련소를 거쳐간 사람들은 알겠지만 분대장들에겐 교육기가 들어가면 개인정비시간이 '없다'. 소수병력으로 훈련병 훈육하고 교육투입하고 부대관리하려면 절대적으로 인원이 부족한데다가, 사단 신교대와는 다르게 몇몇 교육과목을 전담하는 식이 아닌 '모든 교육 과목을 통달'하고 있어야 한다. 교육에 이어주말종교활동인솔, 병력통제, 분대원 면담, 환자관리, 그리고 교육준비까지.. 아, 야간에 근무도 서는구나.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이 바쁜 생활패턴이 일상화되기 전까지는 거의 지옥에 가까운 느낌이랄까. 뭐.. 어느 부대가 힘들지 않겠냐만은,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표준 일과시간이 적용되지 않는 부대만큼 병사들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지 않을까 싶다. 교육준비기라는 일주일 가량의 공반기가 존재하지만, 그건 다음 교육을 위한 속칭 '작업기'에 가까운 것이고... 

얼마전에 훈련소 회의내용에 병사들 보상휴가 관련해서 나온 말이 있는데,
개선될 것 같지는 않다. 훈련소 평균을 알아본다는데, 우리 연대는 그 평균에 미치지도 못하는데 뭐... 그걸 늘려줄 것 같지도 않고. 이제 전역할 날짜가 조금식은 보이는 편에 속하는 나야 크게 신경쓸 일이 아니지만, 후임들 얼굴이 않좋은데 기분이 좋을리가 있나. 그냥.. 열심히 하란 말만 하는거지 뭐. 그래도 아예 없는 것보단 나은 거잖아? 그냥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은거지. 아무튼, 다들 '잘'해서 포상휴가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기만을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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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We shall find peace... We shall hear angels... We shall live under the blue sky sparking with diamo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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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박 10일간의 휴가, 언제나 나올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가득했지만 결국 나왔다.

운이 좋았던 탓일까?

내 생일도 휴가 기간에 겹쳐 있으니...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훈련병들을 받아 교육할 때와는 다른 평온한 생활...

마땅히 하는 일도 없고, 그저 휴식을 취하고 그 속에서 그 동안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며

이 작은 평온함과 평화 속에서 느껴지는 행복감에 감사를 할 뿐이다.

소소한 것에서 느끼는 행복감.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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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We shall find peace... We shall hear angels... We shall live under the blue sky sparking with diamo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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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compensate my lost time due to my sickness, I had the following steps:

Step 1. Go to the bookstore, buy attractive books I want to read.
           I don't care how much time it would take to read them all.

Step 2. Back home, start reading books just bought, with something to sip.

Step 3. Keep reading.

Step 4. Keep reading.

Step 5. Stretch the body. It's also good time to drop by a toilet to prevent a bothersome business later.

Step 6. Keep reading.

Step 7. Keep reading.

Step 8. Select something to watch - I chose Superbowl XLIII this time.

Almost at the end of 1st half

just a few seconds before the best play of the game is made...


This is seriously what I've done to compensate my lost time due to my sickness during my precious break.
I spent about \100,000 (about $100, I guess?) to buy the books and spent all night last night to read them.
It feels great, yet my body screams from the physical stress it still has.

아프지 않았더라면 이 모든 것을 나누어서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을텐데...
책도 다 읽을 수 있었을 것이고, 폭독이 아닌 정독으로 더 찬찬히 살펴볼 수 있었을 것이고...
아쉬운 면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헛되이 날릴뻔한 휴가를 그나마 살릴 수(?) 있었으니 그걸로 만족해야지.
그리고 생각난건데,
블로그의 가닥을 미식축구로 잡아보면 어떨까..?
주변에 미식축구하면 광분하는 사람들이 많으니...+_+
부대복귀하고 천천히 생각해봐야겠다 (근데 그럴 시간이 있으려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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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We shall find peace... We shall hear angels... We shall live under the blue sky sparking with diamo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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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부터 항상 들어오던 말이 하나가 있다.
다른 것이 아무리 잘난 팔방미인이라 하더라도 건강 하나 챙기지 못하면 다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
솔직히 말해서 건강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크게 아픈 적도 없거니와, 남들은 흔하게 걸리는 감기로 고생한 것 조차 손에 꼽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런데.. 휴가 나와서 아파보니 저 말이 저렇게 실감이 날 줄이야...
만 이틀을 침대위에 누워서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낑낑거리고 있는 내 모습이 처량하기까지 하다.
역시 건강이 안되면 다른 여건(?)이 마련되어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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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We shall find peace... We shall hear angels... We shall live under the blue sky sparking with diamo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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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 휴가

K.A.T.C. 2008. 11. 13. 16:33
가을 단풍

아름다워.. 훈련소에서 저게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참 편할텐데..

어느새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고 있다.
짧은 소매의 전투복을 입고 땀을 흘리던 것이 얼마 전 일 같은데,
어느새 야전상의를 움켜잡고 칼날같은 바람 아래 감각을 잃어가는 손을 풀어주는게 생활화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얼마 안있으면 눈이 내리고 그 눈 속에서 또다른 훈련병들을 훈련시키며 바빠지겠지.
그러다보면 다른 기수와 함께 봄이 올 것이고, 또 다시 여름이 오고...
생각해보면 시간은 참 빠르게 지나간다 - 단지 영내에 있을때는 이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지.

오늘 419기의 수료식을 뒤로하고 4박 5일간의 휴가를 나왔다.
또 4.5초처럼 흘러갈 것 같은 휴가지만, 그래도 결론은 나와있다는 거다.
잠시나마 교육과 작업, 그리고 내무생활을 잊고 내 자신을 재충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
술마시며 정신없이 노는 것보단, 근 6년간 제대로 보지 못했던 한국의 늦가을을 잠시나마 즐기며 쉬다가야겠다.
그게 내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사치같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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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
We shall find peace... We shall hear angels... We shall live under the blue sky sparking with diamo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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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느껴보는 무언가 풀린듯한 이 기분.

가족들과 함께여서?

지난 시간들이 힘들어서..?

글쎄.. 모르겠지만...

아무튼 마음만은 참 편하다...^^

일단은 이 상황을 즐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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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shall find peace... We shall hear angels... We shall live under the blue sky sparking with diamo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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