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생들은 어렸을 때부터 지상목표가 정해져있죠.
명문고에 들어가고, 명문대를 나와서, 남 부럽지 않은 직업을 가지는 것.
덕분에 학생들의 진학률 및 취업률이 명문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 (천만년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지요) 라는 말이 있는데, 대한민국에서는 그 교육정책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시로 바뀝니다. 지속성도 없고 조금이라도 문제가 터져나온다 싶으면 방향을 급선회하면서 구멍을 메꾸기에 급급한 실정이죠. 이러한 기형적인 교육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다는 사실이 참 대단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문제가 한계에 다다른 듯 합니다. 사회 전반에 걸쳐서 문제들이 속출하고 있으니까요. 사회의식이나 도덕성을 갖춘 학생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이번 고려대 의대 학생들 경우만 봐도 그렇죠), 대학교는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한 일종의 지렛대로만 여겨지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얼핏 듣기로 한국은 고등학생의 8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참 경이롭고 대단한 일이죠. 그만큼 고등교육에 대한 학구열이 높다는 거니까요. 하지만 동시에 안타깝기도 한 일입니다. 학문의 본산인 대학이 그저 고등 교육의 연장선처럼 바뀌어간다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물론 사회가 발전하고 모든 분야에 있어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되어지는 만큼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등록금을 위해서 밥먹듯이 학교를 휴학해야하고, 심지어는 용역(?) 및 유흥업소까지 전전하게 만드는 이 사회가 제대로 굴러가는 사회일까요? 물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학생들이 옳다고 두둔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상황에 그들을 몰아가는 현실에 우선 1차적인 책임이 있겠죠.

지금 당장 정치권 및 사회의 최고 이슈인 "반값 등록금"이라죠. 물론 반값등록금이 실현이 된다면 좋겠지만, 이가 완벽한 정답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국고에서 지원을 하는 돈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시장 자본주의 경제 속에서 물가인상은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요.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고나 할까요...


현 시점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국공립 대학들에 지속적인 투자 및 관리를 하면서 사립 부럽지 않은 양질의 교육을 시킬 수 있는 고등교육기관을 마련하는 것이지요. 물론 국가 및 지자체에 의해 재정적인 뒷받침 속 투명하고 공개적인 운영은 당연한 일이구요. 동시에 타국가에서 싼 학비에 양질의 교육을 받으러 국공립 대학에 진학한다면, 그들에게 있어선 등록금을 몇 배 이상 받는 것도 방법이겠지요. 국민이 주인인 국고로 운영되는 학교니까요.

공립만 지원한다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차갑게 말하면 사립대학교들은 스스로 살아남게 놔둬야 합니다. 사립학교가 높은 학비를 자랑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무언가 그들만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으니 그만큼의 학비를 요구하는 것이겠지요. 지금 당장은 사립대학교에 다니는 재학생들에게 등록금 지원을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사립대학들에 대한 지원은 점진적으로 줄이며 그를 공립에 투자하는 것이 옳습니다. 

무엇보다 사립대학출신들을 국공립출신보다 실력이 있다고 색안경을 끼고보는 사회적인 풍토에 가장 큰 문제가 있지만, 이는 공립대학들의 질적인 수준이 전체적으로 향상된다면 해결될 문제입니다. 공립학교들이 뛰어난 학문적 성과 및 우수한 인재들을 배출한다면, 사립은 그저 선택의 대안으로만 남을 수 있으니까요. 

그저 개인적인 제 생각들을 정리해봤습니다.
하루빨리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지만, 그렇다고 지금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만 끄는 식의 미봉책은 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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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L.J.
We shall find peace... We shall hear angels... We shall live under the blue sky sparking with diamo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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